Saturday, December 31, 2016

미안하다. 고맙다.

미안하다 아들. 쿨하지 못했던 엄마를 이해해다오.

엄마는 너희들이 좋아하는 한 사람이 될 수가 없구나. 너희들 일만큼은 쿨할 틈도 없이 마치 도마 에서 팔딱거리는 생선 모양 난리를 치니 말이다.

너희들에게는 부드럽고 냥하게 말하다가도 아빠에게는 시도 때도 없이 목소리가 나도 모르게 탁해지고 거칠어진단다. 사람들과 조곤조곤 이야기하다가도 너희들 일이라면 갑자기 열이 오르는 데야 어쩌겠니.

기억나니? 어릴 때 수영 배우러 가다 수영복을 빠뜨리고 것이 생각나서 급한 마음에 스탑 사인을 지나치다 교통사고 난 것을. 보이스카우트에 가다가도 너희가 차 뒤에 앉아 엄마~’ 하고 부르자 갑자기 차를 멈추는 바람에 뒤 차가 들이받는 사고를 냈던 것도? 우리 셋 모두 병원에 누워 있으니 아빠가 놀라서 달려왔던 거 생각나? 너희들 일이라면 평소와는 달리 매사 뒤죽박죽이 되기 일수인 엄마의 새끼 타령을 어쩌겠니.

엄마가 동부로 따라오면 다시 서부로 학교를 지원하겠다 제발 따라오지 말라.” 어떤 모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런 엄마가 ?’ 했다. 나도 너희들 가는 곳을 따라다니지만 않았지 마음은 엄마와 다를 없구. 미국판 헬리콥터 어미가 안 되려고 꾹 참느라 힘들었단다.

어제 너희 둘이 함께 엄마를 방문해 줘서 고마웠다. 피곤해 누워 있다가 너희가 온다는 전화를 받고는 어디서 그런 기운이 나던지. 벌떡 일어나 저녁 준비를 힘들이지 않고 후다닥 했단다. 너희는 엄마를 벌떡 일으키는, 용기와 기운을 그리고 행복을 주는 존재란다. 너희만 보면 없던 기운이 절로 생겨서 엄마야 좋지만, 바쁜 너희들에게 자주 전화하고 오라 가라 하지는 않으련다. 오면 반갑고 오지 않아도 섭섭하지 않으니 너희 삶에 충실해라.

너희가 떠난 후 피곤해진 몸을 누이고 많은 생각을 했단다. 혹시나 너희 둘을 차별하며 대하는 것은 아닌지? 한쪽으로만 사랑이 치우치고 지원하는 것은 아닌가? 엄마는 너희 둘에게 똑같이 해주려고 노력했다. 혹시라도 엄마가 차별을 두는 말과 행동을 했다면 말해줬으면 한다.  

고맙다. 아들들아. 어려서는 힘들어 잘 입히지도 못했다. 갖고 싶은 장난감도 못 들은 척, 그나마 힘겹게 시켜준 몇 개월간의 기타 렛슨 덕에 가끔 너희들 방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기타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웃음을 띨 뿐이다.

음식하기 싫다고 계란후라이에 스팸을 많이 먹인 것이 몹시도 걸렸다. 그런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니 더욱 미안하고 고맙구나.

Friday, December 30, 2016

I am sorry and thank you

I'm sorry, sons. Please understand me who was not cool.

I can’t be your favorite ‘cool’ Mom. As for you guys, I feel like a fish-like frenzy on a chopping board.

I talk to you softly and gently, but my voice gets dark and rough to your dad. If I talk quietly with people and it's about you, what if I suddenly get a fever?

Do you remember the car accident when I was in a hurry to pass the stop sign because I forgot your swimsuit while you were learning how to swim? Even if you were going to the Boy Scout, you sit behind the car and call 'mom and suddenly I stopped and crashed into the car? All three of us are lying in the hospital. Do you remember dad's running in surprise? When it comes to you guys, I can’t help but being confused unlike usual.

Despite being an adult, there are moms who move and follow their children wherever they move. I did not follow you where you go, but my mind is no different from those mothers.

Thank you for visiting yesterday with you guys. I was tired and lying down and when I here you’re coming, Where did I get that energy? I stood up and prepared for dinner without any difficultyYou are the one who gives me the courage, energy and happiness. It’s good to see you guys, but I wouldn’t ask you to call me and visit me. Be faithful to your life, as it is welcome to come and I do not disappoint even though you don’t come.

I thought a lot after you guys left. Is not it perhaps I treat you both in a different way? Is not love on the one hand supported? Mom tried to do the same to both of you. If I ever said anything or did anything to discriminated against you guys please let me know.

Thank youmy sons. I didn’t even buy dress and toys you wanted because we had a hard time living when you were young. Thanks to only a few months of guitar lessons, I just smile quietly while listening to the clear guitar sound from your room.

I’ve been giving you a lot of spam and egg fry. Howeveryou say that you do not remember it. I am so sorry and thank you.

Saturday, December 17, 2016

뭐니뭐니해도 '뭐니'

부모 그늘에서 서른 살까지 공부하고 서른에 결혼했다. 돈 버는 일과는 별 상관없는 화가와 결혼했으니 먹고 사는 일을 찾아 방황했고 기반 잡으려고 애쓰다 늦게 아이를 낳았다. 아이 둘을 키우며 작업을 고집하는 남편 뒷바라지하다 한숨 돌리고 나니 나이 60이 되었다.

만약 내가 90세까지 살 수 있다면 남은 30년은 나를 위해 살고 싶다. 그러나 몸은 쇠약해질 것이고 예전처럼 힘차게 살 수도 없지 않은가! 지금은 영원히 살 것 같지만, 내일 일을 어찌 알겠는가! 곁에 있는 남편과 사이가 좋아야 마음 편히 여생을 하고 싶은 일 하며 살 수 있겠지?

젊었을 때는 그리도 길던 인생이 나이 드니 후딱후딱 지나가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동안 아이들과 남편 핑계 대며 못했던 일들을 더 늙기 전에 해야 한다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우연히 법륜스님 즉문즉설을 퀸스, 맨해튼 그리고 포트리 집회에 세 번 참석했다. 멀리서나마 법륜스님을 일단 뵙고 분위기도 살피고 과연 내 마음에 와 닿나를 알고 싶었다.

작업하면서 고개를 끄떡거리며 유튜브를 통해 들은 것 중의 하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남편과 자꾸 싸워서 함께 사는 것이 힘들다는 젊은 아낙네와 스님의 즉문즉설이다. ‘남편이 없을 때를 생각해 봐라. 길어야 몇 년이다. 짧으면 내일로도 끝이 난다. 옆에 있는 것만도 얼마나 큰 복이고 행복인지. 행복은 원래 주어져 있는데 잃고 나야 행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치로는 아는 데 가까이 있을수록 나와 다른 남편 꼬라지를 보면 밉고 갈등이 생긴다. 멀리 있으면 같은 것 (큰 것)이 보이고 가까이 있으면 다른 것(티끌)이 보이기 때문이다. 다르다는 것을 당연하게 인정하면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내가 너에게 잘해 주는 만큼 나에게도 잘하라.’는 요구조건을 안 들어주니까 미워지는 것이다. 말이 사랑이지 손해 볼 바에야 혼자 사는 것이 더 낫다.며 원수가 된다. 즉 장삿속으로 사는 것이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나의 일이지만 네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너의 일이기 때문에 대가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노력하고 참는다는 것은 소중한 줄 모르는 것을 전제로 하는 해결책이지만, 주어진 기회가 영원하지 않고 순간순간이 소중한 줄 알면 노력도 참을 것도 없다.’라는 스님 말씀이다.

다행히도 나는 남편이 매우 소중해서 노력도 참을 것도 없이 그저 남편이 내 곁에 오래 건강하게 살아 좋은 작업을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 왜냐하면, 돈 못 버는 화가 남편과 시작한 어려운 결혼생활이 점점 조금씩 여유로워졌고 남편의 수입이 다른 직업과는 달리 잘하면 나이 먹을수록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소망도 가져보니 더욱 소중할 수밖에! 물론 작업하지 않을 때는 허구한 날 신문만 읽고 눈치 없는 남편의 말과 행동에 화가 나다가도 소중함을 알고 수그러들며 나도 모르게 짜부라진다.

나야말로 뭐니 뭐니해도 뭐니가 최고라는 장삿속이 아닌가?

Friday, December 16, 2016

After all, money is the best

I studied in the shade of my parents until thirty, and married at thirty. I was married to an artist who had nothing to do with making money. I wandered around looking for a job to live on, and after a while trying to catch up, I gave birth to childrenAfter supporting my husband, who insisted on being an artist and taking care of my children I turned 60.

If I can live to be 90 years old, I want to live for me for the remaining 30 years. But the body will be weakened and cannot live as strong as before! I think I'll live forever now, but how will I know tomorrow? I should be on good relationship with my husband so I can live comfortably for the rest of my life.

I though that when I was young, life was so long but when I get older life is quickly moved on so I am in a hurry to do upgrade myself. I have been attending the monk Beop Ryun ritual three times by accident, snooping here and there saying that I should do things I did not do before my child and husband excuse me.

One of the things I heard on YouTube was a young woman asked the monk that “how can I do that it is hard to live with my husband who has a lot of time at home.” The monk replied, “Think about when you do not have a husband. It is a few years long. If it is short, it ends even tomorrow.”

If you admit that your husband is different from you, there is no problem. You are hated because your husband does not accept the requirement to be good at you as well as you are good to him. It is not love. It is better to live alone than to loseIt becomes enemyIn other words, it is love for business. It is your job to love him, but you should not ask him to love you.

'Trying and being patient is a solution that assumes that you do not know what is importantbut if you know the opportunity is not permanent and the moment is valuable, you don’t have to put up with effort or patience.' Said the monk.

Fortunately, to me my husband is so precious that I have no effort or patience. I just want him to make a lot of good work to live with me for a long time. Because the poor married life that started with an artist husband who cannot make money is getting a little more leisurely, and unlike other professions where my husband's income does get better as he gets older. So he must be more precious! Of course, I am angry at his insensitive word and behavior, but knowing his preciousness, I am slowed down and get lost myself.

After all, money is the best. Is it just that I have a mercantile mind?

Saturday, December 3, 2016

뭘 더 어떻게

시간에 아무도 이메일을 보내올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습관적으로 메일을 확인하려 드는가? 오래전 젊은 시절에도 누군가에게서 오지 않던 전화를 기다리곤 했듯이. 옛날 겪었던 기억의 흔적이 아직도 희미하게나마 의식의 한구석을 찍혀진 작은 점만큼으로 남아서인가.

그의 이름도 얼굴 모습도 이제는 기억에서 스멀스멀하지만, 그의 전화를 기다리며 조바심을 쳤던 여러 나날, 망설이다 용기 내어 어두운 방에서 들던 수화기, 귀찮다는 듯 받던 그의 싸늘한 목소리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당황했던 순간들만은 마치 엊그제 일인 또렷하다.

여보세요.” 
그가 전화를 받았다
….” 
그가 말이 없다. 얼음기둥처럼 몸은 굳어지고 고드름 끝처럼 머리카락은 솟았다. 입술을 잔뜩 이를 간신히 떼어내고 
연락이 없어서….” 
내가 연락해야 하냐는 반응이 없다
무슨 일이 있는 아닌지요?” 
바빠서요.” 이쯤 해서 그만둬야 했는데
주말에 한번….” 
바쁜 일이 있어서.” 
차가운 목소리로 더는 질질 끌고 싶지 않다는 투였다.

볼멘소리로 
"~" 
상대의 수화기가 조용히 찰칵하더니 뚜뚜뚜. 짧은 순간에 온갖 생각이 난무하다 그와의 짧은 인연이 이렇게 끝난다는 것을 뼛속 깊이 느꼈다.

씁쓸한 맛을 보고 정리돼야만 잊을 있다.’ 한때의 연애 지론은 이유도 모른 갑자기 연락을 끊은 그에게 전화했고 수화기를 놓는 순간 이별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더는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후련함이 밀려오며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쉽게 잊힌 없는 만남이 되었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갑자기 싫어질 때가 있다. 어릴 적엔 치열하고 끈질기게 이유를 확인하곤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분명히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게 어쨌단 말인가. 싫어서 보기 싫다는데. 돌아선 사람 되돌릴 있는 일도 아니고 되돌린들 오래 관계일 없다.

고민하느라 밀린 잠을 몰아 자고 일어나 고개 숙여 잠깐 생각하다 머리채를 좌우로 서너 흔들고 나면 싫다는 사람과 아무런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추운 겨울 찬바람 맞고 나면 봄이 오듯이. 살짝 미소 지으며 우리는 이제 끝이야.’

절대 잊지 못할 같았던 사람과 순간들이 쉽게 잊힐 있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깨달았다어차피 만남이 시작되는 순간 이별도 서서히 다가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