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26, 2017

삼거리에서

산책길 가로등이 켜졌다. ‘아니 벌써 등이 켜지다니! 하지 지난 지가 언제더라? 등이 고장 났나?’ 낮이 점점 짧아지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겠지. 그러나저러나 그녀를 언제나 다시 만나려는지?

항상 그렇듯 맨해튼 리버사이드 공원을 콜롬비아 대학 쪽으로 걷고 있었다. 호리호리한 동양 여자가 맞은편에서 걸어온다. 멀리서 봐도 지적이고 남다른 분위기다. 인사 할까 말까 망설이다 겸연쩍어 살짝 웃으며 지나쳤다. 다시 다운타운 쪽으로 내려오는데 좀 전에 마주친 그 여자가 또 다시 반대 방향애서 왔다.

"혹시 이 선생님 아니세요?"  
그녀가 내 옆을 스치는 순간 한 톤 높은 상냥한 목소리로 물어오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랐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를 어떡해?"
나는 물었다
"리버사이드 공원을 산책한다는 신문에 나간 선생님 글을 읽고 언젠가는 산책길에서 마주칠 것 같아 주의 깊게 그동안 살폈어요. 오늘은 이상하게 앞에서 걸어오는 사람이 틀림없을 것 같다는 직감으로 용기 냈어요."

내가 웨스트 96가 조계사 근처에 사는 것 같아 법당 가는 길에 연락 온 독자를 만나 차를 마신 적은 있다. 그리고 퀸스 어느 성당에서 내가 라인댄스를 춘다는 신문에 난 글을 읽고 독자가 찾아와 함께 춤을 추다 친구가 된 경우는 있지만, 산책하다가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매일 같은 길을 쉬지 않고 반복해 걷는 나에게 
"존비 같에. 지루하지 않아?"
 라던 지인의 말이 떠오를 때마다 나는 어쩌면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즐기는지도 모른다.’는 체념으로 걷고 걷던 산책길이 그녀와 마주친 후로는 예전 같지 않다.

날씬한 여자가 보이면 그녀가 아닐까? 그녀와 마주치기를 기대하며  걷는다. 그녀가 즐겨 앉아 쉰다는 산책길 삼거리 메기 스미스라는 사람이 기부한 의자에 앉아 산책 시간을 연장하고 두리번거리며 그녀를 기다린다.

지금은 뉴욕으로 돌아와 일만 하는 작은 아이는 열네 살 때부터 스물여섯 살까지 틈만 나면 세상 곳곳을 돌아다녔다
엄마 혼자 여행하는 거 너무 외로워요. 목적지에서 누군가를 만날 계획이 있다면 모르겠는데 정처 없이 혼자서 떠돌아다니는 것에 이제는 지쳤어요남미에서는 버스가 제시간에 오지 않아 17시간을 혼자 걸은 적도 있어요.
여행은 고행이라 당분간은 한 곳에 머물며 돈 벌어야겠어요."
했던 아이의 말에 수긍이 간다.

그녀를 만난 이후로는 무작정 걷기만 했던 산책이 기다리는 설렘,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더해지며 그녀와의 만남을 기대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가을이 오고 해가 짧아지면 더욱 더 어려울 텐데
오늘도 만나려나. 기다려지네.’ 

Friday, August 25, 2017

At three way intersection

The street lights are already on at 3 p.m. Is it broken? The day is getting shorter. Winter will comeBut will I ever see her again?

As always, I was walking towards Columbia University in Riverside Park in Manhattan. A slender Asian woman walks from the opposite sideEven from a distance, it is an intelligent and extraordinary woman. I hesitated whether to say hello. On my way back, the woman I just saw came from the opposite direction again.

The moment she brushed my side, she was asking me “Aren’t you teacher Lee?” I was surprisedI do not know her at all. “Do you know me?” I asked. “I read your article in the newspaper that said you wear walking in Riverside Park. I looked carefully because I though I might one day encounter you on the trail. I’m sure you are walking up front today. I encouraged my intuition.”

One reader was contacted to meet me on the way to Jogyesa Temple in 96th Street, saying she thought I am living near by. And another reader came to dance with me on a Saturday at the Cathedral in Queens. We became a close friend. But I can’t believe this will happen while talking a walk.

I walk tirelessly repeated the same route every dayas zombie. I might possibly enjoy repeating the same thing over and over again. But it's not same since I met her.  

Wouldn’t it be her if I saw a slim woman? Looking for a chance to meet her. I am sitting on a chair donated by a woman name Maggie Smith, looking around and waiting for her who enjoys sitting on that chair too.

My younger son who returns to New York now travels all over the world from the age of 14 to 26 whenever he has a chance. He said, "I feel so lonely that I travel aloneI might possibly enjoy if I plan to meet someone at my destination. "'In South America, the bus did not come on time, so I walked alone for 17 hours. I am tired of wandering alone. I should stay in one place and earn money.I was convinced by what my son's had said.

Since I met her, I have been waiting for her for a walk, and I expect to meet her, but it’s not easy. It would be even harder if the winter comes and the sun gets shorter. I wonder if I will meet her today. I’m looking forward to it.

Saturday, August 12, 2017

천국이 따로 없네

언니 여기가 천국이야. 언니가 그토록 가려고 하는.” 
그래, 네 말이 맞다.” 

허드슨 강가 리버사이드 파크의 바람이 살살 부는 나무 그늘 밑에 누워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엄청 기독교 신자인 언니도 지체하지 않고 내 말에 호응할 정도다.

뉴욕에서 조지아주 사바나까지 구글 지도에서 14시간 정도 걸린 다길레 그 정도야 까짓것하며 지난 연휴에 사바나로 달렸다. 차에 타자마자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머물고 싶은 데서 머무는 것을 선호하는 남편에게 말했다. 
약속해. 하루에 5시간 이상은 운전하지 않고 오후 3시 전에는 숙소를 찾아 들어가겠다고” 
알겠심더. 사모님 

버지니아 비치에서 하룻밤 머무르며 바닷가를 거닐었다. 끝없이 펼쳐진 해변 그리고 고운 모래밭, 그야말로 천연의 비치라는 것은 인정하겠지만 너무 플라스틱 간판으로 도배 된 상업적인 것이 눈에 거슬려 발만 담그고는 떠났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서 하룻밤 묵고 사우스캘롤라이나주 찰스턴으로 달렸다. 남북전쟁의 첫 총성이 울렸던 프렌치 쿼터로 프랑스 파리 근교의 한 동네를 옮겨 놓은 듯 멋있다. 남북전쟁 이전으로 돌아가 시간이 정지된 듯한 모습에 숨이 탁 멈출 정도로 매력적인 곳이었다. 고색창연한 교회 뒤뜰 공동묘지 비문을 유심히 살피며 찰스턴을 다시 찾으리라.’를 되뇌지 않고는 쉽게 떠날 수가 없었다.

사바나에 도착했을 때는 금요일 연휴라 숙소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어찌어찌 돌아다니다 구글에 나온 가격의 두 배를 주고 간신히 하룻밤 묵었다. 문제는 토요일, 애팔래치아 산맥 기슭 애쉬빌에서였다. 오후 1시부터 이 숙소 저 숙소를 기웃거려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아예 한 호텔에서는 우리의 처지가 안타까운지 부근 호텔 전화번호 리스트를 줬다.

항상 머릿속에 별로 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품었던 고속도로변에 흔히 있는 모텔 6에 마지막으로 전화 걸었다. 흡연방 하나가 남았단다. 가격은 100. 가격에 끌리기는 했지만, 도저히 흡연방에서는 잘 수 없을 것 같아 일단 알았다고 해 놓았다. 그리고 고민했다. 여행객들이 월마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 놓고 머무를 수 있다는 기억이 나서 
어떻게 할래? 주위에 월마트를 찾아볼까? 아니면 모텔 6에 가서 보고 결정할까?”

건물은 낡았지만, 유니폼 입은 직원들이 쓸고 닦고 관리해서인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안전하고 밝고 수영장도 있고 아무것도 없는 실내가 마음에 들었다. 쓸데없는 마이크로오븐과 냉장고, 질도 좋지 않은 샴푸 등등으로 채워진 숙소보다는 깨끗한 시트에 타월이면 족한 그리고 콕 쏘는 듯한 핫소스 같은 담배 냄새도 피곤함에 묻혔는지 별로 느끼지 못했다.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이켜니 조바심이 사라지며 천국이 따로 없었다. 고속 도로변에 잡초마냥 널려있던 모텔 6을 우습게 알았는데 완전 대박
내일 버지니아 윈체스터에서도 모텔 6에서 잘까?” 
까다로운 남편은 맥주만 들이켜며 말이 없다. 남편과 나의 천국 수준은 다른가 보다.

Friday, August 11, 2017

Motel 6

Lying under the gentle windy shade of a tree at Riverside Park along the Hudson River. I say, "Sister, this is heaven.” "Yes, you are right." My sister, a great Christian, she respond to me without delay.

My husband and I drove from New York to Savannah, Georgia last weekend. As soon as I got into the car, I told my husband who want to stay without reserving the accommodation. "Promise me. You will not drive more than five hours a day, find accommodation before 3 p.m.

We stayed at Virginia Beach for one night and walked along the beach. The endless expanse of beaches and fine sand fields are truly natural, but commercial things covered with plastic signboards are getting too much in eye

Next day, we stayed overnight in Wilmington, North Carolina and ran to Charleston, South CarolinaThe French Quarter, where the first shots of the Civil War began, seemed to have moved a pretty French town near Paris, France. It was such a charming place that it stopped breathing when it looked like the time stopped before the Civil War. Looking closely at inscriptions on the cemetery in backyard of an ancient church "I will come again in Charleston." I could not leave easily without regaining my heart.

When I arrived in Savannah, it was not easy to find the accommodation on FridayHowever, we managed to stay overnight for twice as much as I paid for Google pricesThe problem was Saturdayat the foot of the Appalachian Mountains in Asheville. I could not even find the accommodation from at 1 p.m. At one hotel gave a list of nearby hotel phone numbers where our situation was uncomfortable.

I finally made a last call to Motel 6, which is very common on highway not preferred. There is one smoking room leftPrice was $ 100. I was attracted to the price, but I could not sleep in the smoking room. I thought about what to do. I remembered that travelers could park their car in a Wal-Mart parking lot and stay. "Shall we find Wal-Mart aroundOr should we go to Motel 6? "

The building is old, but the overall atmosphere is safe and bright. There is a swimming pool. I liked the room without anything. I was satisfied with towels on a clean sheet rather than a room filled with a useless microwave oven and refrigerator, poor quality shampoo and so on. And I did not feel much about the smell of a cigarette like a pungent hot sauce, was buried by fatigue.

A glass of cool beer made me feel relieved and there was heavenI thought the motel 6, which was scattered like weeds on the highway, but it was great! "Shall we sleep at Motel 6 in Winchester, Virginia tomorrow? The picky husband drank beer and said nothing. My husband and I seem to have different standards of parad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