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29, 2015

무료를 위한 축배

남편이 움직이는 곳마다 물난리, 하수도 막힘으로 뚫개리와 무수리어쩌고저쩌고하는 글이 신문에 나간 적이 있었는데 크루즈에서 까지.

돈을 좀 얹은 발코니 선실인데 화장실 변기에서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니 아무 응답이 없다. 선실 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이 하이,” 하며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라는 상냥한 산쟈이 (청소와 서비스해 주는 남자)에게 점잖은 체면에 배에 타자마자 불평할 수가 없었다.

변기 물을 내리는 버튼을 누르면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누르고 또 누르다 포기하고 나오면 한참 있다 수시로 벌컥벌컥 물을 내리느라 변기도 바쁘고 청소해 보면 아는 산쟈이가 고치는 사람을 수시로 불러대느라 바빴다.

고치면 한두 번은 제대로 작동하다가 도로, 이건 뭐 쉬러 온 것이 아니라 변기 고치러 들락거리는 통에 남편과 나는 점점 신경이 예민해졌다. 남편은 자기가 가는 곳마다 물난리니 자기의 업보라며 참자지만 남편이 볼일 보고 난 후 내려가지 않아 대중 변기를 찾아다녀야 하는 내 신세는 어쩌고!

선실을 관리하는 높은 사람이 왔다. 물을 내리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내려갔다. ‘작동이 잘되는 변기를 왜?’ 하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이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분명히 산쟈이도 알다시피 작동이 안 된다.” “몇 시경에 작동이 안 되었니? 저녁이야? 아침이야?” 언제 작동이 안 되는지 기록했다가 알려 달란다.

야 내가 변기 작동이 잘되는지 안되는지 기록하고 보고 하려고 크루즈를 탄 줄 알아? 너희 이래도 되는 거야? 너희 배를 다시는 타지 않겠다.” 고는 문을 꽝 닫았다.

변기통은 새것으로 교체되고 과일 바구니에 와인 그리고 타월로 온갖 동물을 접어놓고 Complimentary(무료)라고 적힌 카드가 배달되었다.

내가 조심스럽게 눈여겨보고 좋아하는 ‘Complimentary(무료)’, 배에서 무료 아닌 것에 관여하면 카드빌이 엄청 불어나기 때문이다. ‘무료라는 단어를 재삼 확인하고 남편과 잔을 높이 들어 하며 얼마 남지 않은 여행을 즐겁게.” 

Friday, August 28, 2015

Toast for complimentary

Everywhere my husband who is the year of the dragon moves, the water is poured and the sewer is blocked, all the way to the cruise.

It was a balcony cabin with more money on it, but when I flushed the toilet, it did not work. I could not complain as soon as I got on the cruise in a gentle Sansai (clean and service man) who told me that whatever I needed anything let him know.

I kept pressing the flush button and I gave it up, after a while the toilet was busy pouring water down. Sanjai who knew already the problem of toilet was also busy calling in the repairman.

My husband and I were getting more and more nervous because we had repairmen who came in and out. We could not take a rest in the cabin. My husband wanted to endure his karma that watering everywhere he goes, but what about me looking for public toilet because he can’t flush after has done his work

The high position woman who manages the cabin came. She wanted me to flush the toilet. I did. It worked well. She had a ridiculous expression of ‘why do you complained to a well-functioning toilet?' "No. It wasn’t. It certainly did not work." "What time didn’t it work? Is it evening or morning? Record when it doesn’t work and let me knows.”

"Hey, do you think I took a cruise to record and report whether the toilet is works or not? Can you do this to the customer? I will not ride your ship again," I slammed the door.

The toilets were replaced with new ones, and all kinds of animals were folded with towels, wine and fruit basket wear delivered with a card that said, ‘complimentary.’

It is because when I get involved in something that is not free of charge on the cruise, the card bill increases greatly. I carefully looked at my favorite word ‘complimentary’ again. l raised the wine glass with my husband and toasted. 'Let’s enjoy the trip that is not much left.'

Saturday, August 22, 2015

자연 밥상

나는 지난 한 달간 하루에 한 번은 상추쌈을 먹었다. 한국 상추 4장을 차곡차곡 포개 밥과 된장을 얹어 소가 되새김을 하듯 창밖을 내다보며 천천히 꼭꼭 씹었다. 왜 사람들은 숫자 4를 싫어할까? 를 생각하면서.

아주 오래전 내 룸메이트는 야채 가게에서 케셔일을 했다. 그녀는 퇴근길에 상추를 잔뜩 가져와 밤늦게 풀잎 뜯어먹는 소리를 냈다. 부엌을 기웃거리는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이 상추쌈이라며 멋쩍게 웃곤 했다.

상추쌈만을 먹기에는 뭔가 심심하고 지루하면 멸치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오랜 미국생활에서 양식에 익숙해지기는커녕 거꾸로 샌드위치는 꼴도 보기 싫다는 지인을 떠올렸다
"금방 뜸들인 흰 쌀밥에 멸치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 제일 맛있어."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지인의 식탁 위에 올려진 초라한 고추장과 멸치를 상상하며 나도 따라 해 봤다.

만약 풋고추가 있었다면 멸치는 먹지 않았다. 상추를 공수해 준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사는 언니 말이 예년과는 달리 뜨겁게 달궈진 날이 드문 올여름 상추 농사는 그런대로 됐는데 다른 채소들은 별로란다.

작년에도 깻잎을 잔뜩 따 가지고 와서 깻잎 장아찌를 만들어줬다. 올해는 비 오는 날 브라운 백에 상추를 가득 담아 버스 타고 전철 갈아타고 와서는 현관으로 나오라고는 던져주고 갔다. 바삐 갈 일이 있다는 사람을 붙잡지도 못하고 물에 흠뻑 젖은 브라운 종이 백을 안고 미안하고 고마워서 어쩔줄을 몰랐다. 로비에 황망히 서 있는 나를 보고  도어맨이 어깨를 으쓱하기에 엘리베이터 버튼을 재빨리 눌렀다.

찌는 듯 무더운 날 또다시 상추를 공수한다기에 무료 스테이튼 아일랜드 페리에 앉아 몇 번 왔다 갔다 하다 보면 진득한 더위를 식힐 수 있을 것 같아 다녀왔다. 친언니도 아닌 언니의 정성을 생각해서 그 많은 상추 한 잎 버리지 않고 다 먹었다. 마지막 시들시들한 것은 물에 한나절 담가 놓으니 신기하게 원상 복귀 씩 이나!

찌는 한여름에 서향인 커다란 부엌 창문으로 작렬하는 햇살과 오븐에서 뿜어대는 열기 때문에 부엌에 들어가기가 지독히 싫다. 남편이 좋아하는 맥주를 박스로 사다가 시원하게 재 놓았다. 귀가하는 남편을 반기는 착한 마누라를 생각해서라도 지인이나 예전 룸메이트처럼 흰 쌀밥에 상추쌈과 멸치를 고추장에 찍어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섭취해 주신다면 얼마나 고마울까? 만 글쎄올시다?

쪄도 너무 찌는 날이다. 목줄 맨 강아지가 끌려가듯 부엌으로 들어갔다가 밥만 안치고 돌아 나왔다. 일단 맥주로 기분이 좋아진 남편에게 
날씨도 후덥지근해서 자연 밥상인데요. 서방님~” 
밥상 위에 놓인 상추와 멸치를 보고는 인상을 쓰려다 
좋지, 나 같은 남편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마지못해 수저를 든다. 성질 많이 죽었네!

Friday, August 21, 2015

A natural meal

I ate lettuce-wrapped rice once a day for the past month. I put rice and miso on top of the lettuces and chewed slowly like a cow while looking out the window.

A long time ago my roommate did casher worked at a vegetable store. She brought a bunch of lettuce on her way home from work and ate the lettuce-wrapped rice late at night. She used to tell me that the most delicious things in the world are the lettuce-wrapped rice.

When I was bored to eat only the lettuce, I ate to dip the anchovies in the red pepper paste with white rice. I remembered another acquaintance who instead of getting used to the food in a long American life, he hates to eat sandwich. He liked to eat anchovies with red pepper paste and hot white rice. Imagined the humble red pepper paste and anchovies on his luxurious table

If there was a green pepper, I did not eat anchovies. Friend who lives in Staten Island gave me the lettuce, said, It is not hot this summer, so lettuce farming went well but other vegetables are not so good.

My friend brought a lot of sesame leaves last year and made a sesame leaf pickle. This year, on a rainy day, she brought full of lettuce in a brown bag. I could not even catch her because she had a place to go. I stood stupidly in the lobby, thanking her for holding a brown paper bag drenched in water. The doorman shrugged at me and I pressed the elevator button quickly.

Considering the sincerity of my friend, I ate it all without throwing away. I put a lettuce that has not been fresh in the water for a half day, and it is a miraculous return to the original state.

I don’t want to enter the kitchen in the middle of summer because of the scorching sun through the large western kitchen window and the heat from the oven. I bought my husband 's favorite beer in a box and greet my husband who returns home. How good would it be for my husband to eat dinner with lettuce-wrapped rice and anchovies like a friend or former roommate?

It is too hot day. As the puppies pulled on, I went into the kitchen and only cooked the rice. I told my husband who was feeling better with a beer. "It’s a natural meal today because the weather is hot and humid.” When he sees the lettuce and anchovies on the table, he reluctantly says, "Well, if there are a husband like me, tell him to come out."

Saturday, August 8, 2015

비 오는 날은

산책은 글렀다. 비 오는 날은 마냥 누워 아무것도 하기 싫다. ‘아침은 나가서 먹자.’며 깨우는 남편 말을 듣고서야 일어나 주섬주섬 옷에 몸을 넣었다. 모자를 눌러 쓰고 서너 블럭 떨어진 다이너로 갔다.

커피잔을 천천히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온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두 손으로 감싸고 창밖을 내다봤다. 거리풍경이 스산하다. 대도시 일상에서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정지된 듯 표현한 화가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의 작품 속 여주인공처럼 한동안 앉아 있었다. 손님으로 꽉 찬 실내가 그의 그림 속 풍경과는 대조적이지만.

비 오는 날은 당연히 그냥 늘어져야 한다는 듯이 다시 침대로 들어가 앨리스 워커의 칼러 퍼플 (Alice Walker, The Color Purple) 책을 폈다. 주인공 셀리가 하나님과 동생에게 쓰는 편지 형식의 소설이다. 셀리의 남편이 사랑한 셔그의 등장으로 셀리가 세상에 눈을 뜨며 지혜로워진다. 셀리의 사랑이 셔그를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모두가 행복해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매주 토요일 저녁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엘 갈까? 말까? 를 생각하느라 책에 집중할 수 없었다.

비가 그쳤다. 물기가 서서히 빠지는 공원의 맨땅을 밟는 것은 도시속의 또 다른 작은 상쾌함이다. 집에서 센추럴파크를 가로지르기만 하면 된다. 산책 차림으로 공원 96가 서쪽 입구로 들어가 호숫가를 끼고 돌아 89가와 5 애브뉴에 있는 미술관으로 향했다. 공짜로 들어가는 긴 줄은 미술관 옆면을 돌아 매디슨 애브뉴까지 이어졌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미술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작품은 건성으로 훑으며 6층에서부터 천천히 빙빙 돌아내려 오니 밖은 이미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어찌해야 할까? 버스를 타고 갈까? 아니면 어두운 이 밤에 센추럴파크를 또 가로질러? 그동안 공원에서 발생했던 사고들을 떠올리며 어두운 숲 속을 들여다보니 새까만 동굴 속 같다. 저 멀리 한 커풀이 걸어가는 것 이외엔 아무도 없다. 그 커플을 따라잡아 함께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뛰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 운동회 나가 뛰던 실력으로 냅다 달리다 잰걸음으로 걸었다. 소곤거리며 다정하게 걷는 그들을 방해하기 싫어 조금 떨어져 천천히 따라 걸었건만, 거친 숨소리에 여자가 뒤돌아봤다. ‘너희 공원을 가로지를 거니?’ 하고 물었더니 그렇다며 함께 가잔다.

어두운 숲 속에 숨어있던 바람이 나뭇잎에 매달린 물기를 터느라 부지런히 움직이는 소리, 젖은 풀잎은 상큼한 물풀 냄새를 뿜어댔다. 어둠 속에서 검은 물체가 획 지나가는 느낌에 둘러봤지만, 우리 세 사람의 굵은 모래 섞인 산책로를 밟는 발걸음 소리만이 빛을 찾아 어둠을 뚫고 있었다. 어느 한 곳에도 집중할 수 없었던 비 뿌린 긴 하루는 어둠 속으로 멀어져갔다.

Friday, August 7, 2015

On a rainy day

On a rainy day, I lie down and do nothing. When I heard my husband wake me up, I got up and got into my clothes. I went to the diner, about three blocks away.

I slowly grabbed the cup of coffee and drank a sip. I wrapped it in my hands and looked out the window. The view of street is bleak. I sat for a while like a heroine in the work of the painter Edward Hopper, who expressed the loneliness and alienation in everyday life in the metropolis. The restaurant filled with guests is in contrast to the scenery in his paintings.

The rainy day naturally went back to bed and opened Alice Walker's The Color Purple. In a letter-type novel, the main character, Celie wrote to God and her sister. She emerges and wisdom comes to the world with the appearance of Shug that Celie’s husband loved. It is a novel about how Celie’s love is passed on to the people around her and makes everyone happy.

Would I like to go to the Guggenheim Museum, where I can get free on every Saturday evening? Would not it? I could not concentrate on the book because I was thinking about.

The rain stopped. It is another small refreshment in the city to step on the bare ground of the park where the water gradually falls. All I have to do is cross Central Park from home. I went to west Central Park 96th street entrance and walked around the lakeshore, headed to the museum in the 89th and 5th avenue. The long line for free goes around the side of the museum to Madison Avenue. After a long wait, I was able to get inside the museum.

I looked roughly the art works from the sixth floor. It was already dark outside. Can I take the bus? Or across the Central Park again? As I recall the accidents that occurred in the park, I looked into the dark forest and it looked like a black cave. There is no one in the distance but a couple was walking far away. I started to think that I’d better catch up with the couple and walk together.

I ran like the athletic meeting in elementary school. I caught up with the couple. I did not want to interfere with those who walked tenderly and affectionately. I slowly walked a little off, but the woman turned around. I asked, "Are you going across the park?" She replied, “Let’s walked together.”

The wind hiding in the dark forest moving busily to drain the damp grassy leaves. The wet grass breathed a fresh smell. I looked around the dark feeling of passing black objects through the darkness, but only the footsteps of the three of us walking along the thick sandy trail led through the darkness in search of the light. A long. Wet day that could not concentrate on any one place went away into the darkness.

Saturday, August 1, 2015

내게 말을 걸어온 그녀

"아파트 문을 열고 나 서면 세계중심에 서 있고 문을 닫고 들어서면 절해고도와도 같은 곳." 어느 작가가 맨해튼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맨해튼에 살면서 거의 매일 공원을 걷는다. 도서관에서 하는 주민들을 위한 클래스에도 가본다. 또 동네에서 열리는 행사를 1년 넘게 기웃거리기도 했다. 그런데 아무도 말을 거는 사람이 없다. ? 내가 아시안이라서? 아니면 그들의 대부분이 자아의식이 강한 유대인이라 설까?

한여름 더위로 활짝 열어 놓은 출입구를 서성거리는 나이 든 도어맨들은 열심히 인사를 한다. 나는 도어맨들에게나 인기 있는 여잔가 보다. 그들과는 가볍게 인사를 주고받으며 실없이 웃는다

영어가 매끄럽지 못한 아시안과는 알고 지내봐야 불편하기만 할 텐데.’ 하는 그들의 선입견도 있을 것이다. 뉴욕에 처음 왔을 때다. 무거운 짐을 들고 층계를 올라가는 할머니를 보고, 뭣도 모르고 거들다 봉변을 당한 적이 있다. 할머니는 짐을 빼앗기라도 하는 듯 나를 노려보며 고함을 질렀다. 그 황당한 사건 이후론 절대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거나 접근하지 않는다.

어느 날 명상 클래스에서 한 여자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운동복이 좋다며 "어디에서 샀느냐?"고 물었다. 별 볼일 없이 낡고 오래된 운동복이 좋다니 뭔가 건성으로 묻는 것 같았다. 우물쭈물하다 모처럼 받아보는 질문인지라 반응을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어지는 질문, ‘뭐하냐?’ ‘Artist.’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동양인의 흔한 직업이 아니었는지 갸우뚱했다. 그리곤 "Ah!, Nail Artist.’라고 하는 것 아닌가!

자기는 코미디언이란다. 남을 웃길만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머리가 좋고 말발이 센 그녀, 코미디라도 한 구절 하는 듯 정신없이 떠들더니, 갑자기 내 전화번호를 달란다. 그 자리에서 자기 전화번호를 입력하라며, 나에게 전화 걸어 녹음에 남기지를 않나! 이메일 주소는 줘도 전화번호를 주지 않는 나였다. 순식간에 그녀의 적극적인 접근에 나야말로 괜한 피해의식에 쩐 코리언이 된 듯 겁이 났다.

유튜브에 그녀의 이름을 쳤다. 일 년 전 브로드웨이 코미디 클럽에서 하는 동영상이 딱 하나 떴다. 작년 말 쇼로 내가 먼저 Kindness(친절)를 베풀면 더 많은 친절이 나에게 돌아온다.’는 건전한 내용이었다.

어차피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닌 자기 인생을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하는데, 이왕이면 자기가 하는 일을 즐기며 친절을 베풀면 서로 기분이 좋지 않을까?’ 나도 불친절한 사람들을 접할 때마다 느끼던 아쉬움이었다. 그래서 조회 수도 거의 없는 그녀의 동영상을 서너 번 들락거리다 ‘Like’에 클릭했다.

무대 위에서 관객을 웃기지는 못하고, 뜬구름을 잡으려는 듯 떠보려고 애쓰는 코미디언, 동병상련이라고 무대 위에 선 그녀의 애처로운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본다. 그녀를 닮은 나를 발견하곤 씁쓸히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