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23, 2017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신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면 두꺼운 이불을 걷어차고 나온 듯 몸이 가벼워 날아갈 것 같다

보름간의 크루즈 안에서 하루에 30분씩 여섯 번 있는 댄스 레슨에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흔들었다. 레슨 시간만 되면 몸이 근질거려 선생이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벌떡 일어나 무대로 나갔다.

춤 배워서 뭐 하려고? 춤바람나려고? 예전 우리 동네 답십리에 남편 베트남이나 사우디에 보내 놓고 장바구니 들고 콩나물 사러 가는 길에 야메 댄스홀 드나들다 바람나 쫓겨난 여편네들이 하나둘인 줄 알아. 정신 차려. 조신하라고.” 
잔소리하는 남편 심기 건드리기 싫어 배만 타면 공짜로 배울 기회를 참가했다가는 그만두고를 반복했었다.

 이번 배에서는 춤추는 것 말리지 마. 나 좀 내버려 두라고. 아이들 결혼도 시켜야 하는데 배워야지. 여기 결혼식에는 춤추는 코스가 있더라. 내가 함께 추자는 것도 아닌데 왜 못 추게 하는데~”

레슨이 진행되다 보면 파트너가 필요하다. 부부들도 참가하지만, 대부분 여자 인원이 더 많다. 나처럼 파트너 없는 이탈리아에서 온 음악선생과 한 팀이 되었다. 덩치도 크고 킥복싱 했다는 그 여자는 굳이 작은 체구의 나더러 남자 역할을 하란다. 어쩌다 그 여자가 빠지는 시간엔 스페인에서 온 열 살짜리 여자아이와 파트너가 되었다. 오히려 어린아이는 분위기에 따라 서로 역할을 바꿔가며 나를 잘 리드해 줬다. 자연 풍광만 있는 무료한 노르웨이 여행에서 이마저도 없었으면 어찌했을꼬.

배에서 내려서도 여전히 흔들거리는 듯 피곤했지만 센트럴팍 110 가와 5에브뉴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 갔다. 음악이 시작되자 처음엔 서너 사람이 나와 추더니 조금 지나자 남녀노소가 흔들며 신이 났다. 그중에서도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듯한 주홍색 원피스 입은 여자와 젊은 동양 여자가 어찌나 자유자재로 잘 흔드는지 나도 저렇게 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넋을 놓고 쳐다봤다. 동양 여자야 젊어서 늘씬하다지만 춤으로 단련된 몸매의 할머니도 젊은이 못지않게 날씬했다.

배 나온다고 허리 운동하고, 팔 처진다고 철봉에 억지로 매달려 하나, 세느니 좋아하는 춤 추며 날씬하게 신나는 여생을 보낼 수 있다면 좋겠는데. 게다가 그 할머니 분위기 또한 예사롭지 않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듯 자연스러운 몸매에서 내뿜는 자신감을 보면서 처음 크루즈 탈 때부터 배웠으면 지금쯤은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나도 나가 출까?” 
조신하게 가만있어.” 
내 옷자락을 잡는 남편만 아니면 그냥 흔들었으면 좋겠는데. 언제까지 조신해야 하는 건지? 이 나이에도 조신이 과연 필요한 건가? 냅다 흔들면 좀 어때서!

Friday, September 22, 2017

Shake it

If I shake my body to the exciting music, I feel light after kicking a thick blanket and I feel like I’m flying away.

In a half - month cruise, I shook 30 minutes a day in dance lessons. Whenever I had the lesson, my body feels impatient to dance, as soon as the teacher announced of the start I jumped up and went stage.

"What are you going to do after learn to dance? In our village, I know that there are women who have been sent to her husband's Vietnam or Saudi Arabia to earn money and they were cheating their husbands while going to the dance hall. Be awaked.” I didn’t want to upset my nagging husband. So I gave up the opportunity to learn for free lesson.

"Don’t stop me dancing in this cruiseI neither nor asking you to do it with me. Leave me alone. I have to learn to dance because I want to dance well at our children weddings.

When the lesson progresses, I need a partner. The couples also participate, but most of them have more women like me. I was partnered with a music teacher from Italy and partnered with a 10 - year - old girl from Spain. The young girl lead me very well rather than the music teacher. What would I do if there had not even been a dance lesson in Norway trip with only natural scenery?

After get off the cruise I went to festival at Central Park 110 Street and 5th avenues. At the beginning of the music, three or four people danced and a litter later, people of all ages shook and cheered. Among them, a woman in the scarlet dress that looks much older than me, and a young Asian young woman are shaking freely. I looked at them with admiration. Asian woman are slim in her youth, but the old woman, who was trained by dancing was as slim as a young woman.

It would be nice if I could spend my time dancing rather than exercising to maintain slim. Moreover, the atmosphere of a woman in the scarlet dress is also unusualIf I have learned from the time I road on a first cruise, I would have been able to dance well by now. I was overcome with regret

 "Shall I go out to dance?" "Stay the courtiers," If it weren’t my husband holding my skirt, I just want to shake. How long should I be modest? Do I really need it at this age

Saturday, September 9, 2017

합장하면 다야!

녹색 바탕에 보일 듯 말 듯 한 작은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산책하러 나갔다. 무더위가 계속되다 지난 밤 번개를 동반한 비를 맞고 난 풀잎들이 생기를 띠며 부쩍 자란 듯 길가로 뻗어 나와 옷깃을 스친다. 풀색 옷을 입은 나도 그들과 한 통속인양 축축한 땅을 소리 죽여 밟는다.

창문 열었지? 모기에 뜯긴 것 좀 봐."
남편에게 소리치려다가 ! 창문과 모기에 대해 잔소리하지 않기로 했는데하고 입을 다물었다. 저 인간은 물지 않고 나만 무는 모기가 창문만 열면 기다렸다는 듯이 들어온다. 그런 날 밤은 모기에게 뜯겨 잠을 설친다.

창문 열지 말라고 아무리 말하고, 타이르고, 빌어봐야 소용없다. 옛날 집이라 망이 없는 탓에 답답하거나 비 온 뒤 날씨가 선선하면 전혀 함께 사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창문을 활짝 열어져키고 시원하다고 좋아하는 남편. 자기만족만을 위해 행동하는 이 인간의 뇌 구조를 바꾸느니 차라리 모기에 뜯기며 사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하에 포기한 것이 언제였던가!

모기 없는데.’ 하고 잡는 척하다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채고 다른 방에 가서 코 골며 자는 남편을 미워하다 잠이 들었다. 6.25 때 멀리서 가느다랗게 들려오는 미군 쌕쌕이 소리와 비슷하다는 시어머니 표현처럼 욍~하며 내 넓은 이마를 무는 소리에 불을 켜고 일어났다. 침대 머리맡에 포만감에 취한 모기가 앉아있다. 그냥 냅다 손바닥으로 갈기니 흰 벽에 핏자국이 그어진다. 다시 잠을 자려는데 가려워서 잘 수 없어 일어났다. 끓는 물에 은수저를 담갔다가 물린 곳마다 뜨거운 은수저 찜질을 했다. 가려움은 멈췄지만, 잠이 확 달아났다.

늦잠에 취한 내 머리맡에 커피잔을 놓으며 남편이 합장하듯 두 손을 모은다. 창문 열어 모기에 뜯긴 마누라에 대한 미안함보다 도시락에 대한 애착으로 저런 행동을 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어쩌겠는가. 그나마 잘못 할 적마다 합장하듯 두 손 모으니. 후딱 일어나 부엌으로 향햇다.

남편이 나간 후 다시 잠을 잘까 말까 망설이다 산책하러 나갔다. 바람이 이리 시원할 수가! 나무들도 잡초도 새도 다람쥐도 좋아서 난리다. 평소에는 맞은편에서 사람이 오면 인사도 주고받지 않고 아예 선글라스 끼고 걷거나 땅만 보고 걷던 사람들이 굿모닝.’ 시원한 바람을 쐬고 나니 창문을 확확 열어져 키고 싶은 남편의 심정이 이해된다.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하룻밤 설치고 나면 잠의 루틴이 깨져 제자리로 돌아가려면 며칠이 걸리는데. 

툭하면 두 손 모으고 머리 조아리며 잘못했다는 표정 짓는 남편을 내가 봐주지 않으면 누가 봐주랴. 그런데 점점 지쳐간다.

Friday, September 8, 2017

Rather, it is better to bite mosquitoes.

"Did you open the windowLook at the mosquito bite.” Oh! No! I decided not to nag about windows and mosquitos. I shut my mouth. The mosquito bite only me not my husband. That night, I get tired of sleeping with a mosquito.

It is no use telling him not to open the window, and beg for itbecause it is an old house without a mosquito net. My husband likes to open the window wide without caring for the people he lives with. It is frustrating. It has been a long time since I decided that it would be better for me to live with a mosquito rather than change my husband 's brain structure to act only for self – satisfaction.

A mosquito bites my broad forehead, like mother-in-law's expression, which is similar to the sound of the US military whisperer during the Korean War. I got up with the sound on. There is a mosquito sitting on the bedside. I just hit it with the palm of my hand and there is blood on the white wall. I was itchyI dipped the silver spoon in the boiling water and applied a hot silver spoon to each bite. The itch was stopped, but I could not sleep.

The next morning, my husband put a cup of coffee on my bedside. He gathers his hands together and bends his head to me. He knows better than to feel sorry for me who was bitten by mosquitos by the open windows. Whenever he does something wrong he joins his hands and I get up to the kitchen to pack his lunch.

After my husband left I went for a walk in a little flowered dress on a green background. Last night, in the rain with lightning, the grass leaves stretches out on the road scratch my edge of the dress. I step on the damp ground without sound. What a cool breeze! The trees, the weeds, the birds, and the squirrels are all happy. After the cool breeze, I can feel how my husband wants open the window on. It is still so. Once you have set it up overnight, the routine of sleep is broken and it takes days to get back into place.

I am getting tired of my selfish husband gradua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