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30, 2018

친구 따라 하기

리버사이드 공원에서 만나 두 시간 정도 한 달에 세 번가량 함께 산책하는 친구가 있다. 택스팅이나 전화로 산책하러 나가려는데 나올 수 있냐고 그녀가 묻거다 아니면 내가 물어서 콜롬비아 대학을 사이에 두고 그녀는 내려오고 나는 올라가는 길에서 만나 함께 걷곤 한다. 요즘은 울창한 숲에 가려 드문드문 보이는 강줄기를 바라보고 있는 메기 스미스라는 이름표가 붙은 나무 벤치에 앉아 주변 이야기를 나눈다.

내가 여행 가고 없는 사이에 그녀가 30분가량 메기 스미스 의자에 혼자 앉아 있다가 집에 오니 지갑과 셀폰이 없더란다. 그곳에서 사진을 찍었으니 거기에 놓고 온 것이 분명해 허겁지겁 달려가며 보니 같은 의자에 한 남자가 앉아 책을 읽는 모습에 마음이 편해졌단다. 남자 옆에 그녀의 소지품들이 고스란히 놓여 있었다니! 자기의 귀중품을 지키고 앉아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어찌나 고맙던지 한동안 그 남자와 이런저런 세상 살아가는 대화를 나눴다는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줬다.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책을 읽으며 귀중품을 잃은 주인의 마음을 헤아리며 기다리는 남자가 있는 세상이!

예전에 그녀도 누가 놓고 간 물건을 지키며 찾으러 올 사람을 기다렸던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그녀가 남에게 베푼 선행을 누군가 기억하고 있다가 되돌려 준 것이 아닐까?

이 각박한 뉴욕 생활 속에서 마음의 울타리를 열어놓고 자연을 관찰하고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삶을 호기심 어린 눈길로 가꿔 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따라 하고 싶은 충동이 나도 모르게 일어난다.

화창한 어느 날, 허드슨강을 바라보며 잔디밭에서 선텐을 했다. 저녁때가 되어 일어나 집을 향해 걷다 풀밭에 검은 작은 백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눈에 띄는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집에 가려다 얼마 전 전해 들은 친구의 사연이 생각났다. 나뭇가지에 걸어 놓은 백을 쳐다보며 어찌해야 할까를 궁리하며 서성댔다.

혹시나 연락처가 있나 보려고 백을 열어보니 열쇠 꾸러미와 25불이 그리고 나처럼 화가인지 눈에 익은 화구점 디스카운트 카드가 들어있다. 이놈의 도시는 지천이 화가다. 집에 가서 문을 열려면 분명히 열쇠를 찾을 것이다. 한동안 기다리니 아니나 다를까 내 나이 정도의 여자가 급히 내 쪽을 향해 오는 것이 아닌가. 손을 들어 어서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백을 받아든 그녀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나를 오랫동안 껴안았다. 그나마 한 시간 안에 찾으러 와 준 그녀에게 내가 더 고마웠다. 만약 그녀가 오지 않았다며 그 검은 백을 어찌해야 할지가 더 고민거리였을 테니까.

허드슨강으로 떨어지는 석양을 보며 뿌듯하고 시원하게 꽉 채워 보낸 하루로 기분이 좋았다.

Friday, June 29, 2018

Follow friends

I have a friend who strolls about three times a month for about two hours with me at Riverside Park. She asks me if I could come out for a walk, or I ask her and meet on the way. These days, we sit on a wooden bench with a name tag called "Maggie Smith", looking at a rarely seen river, in a dense forest.

While I was traveling, she sat alone in the Maggie Smith chair for about half hours, then came home and did not have a wallet and a cell phone. Since she took a picture there, she must have left it there. She ran like hell and it made her feel at ease when a man sat in the same chair and read a book. Her belongings were next to him. She was so grateful to him that he had been sitting with her valuables! She told me that she had a conversation with the man about lived in the world for a while. What a beautiful world! A man waiting to read a book and understand the owner who lost her valuables!

It added that in the past, she also had been waiting for some to pick up valuables that had left. Maybe someone remembered her good deed and gave it back to her?  

I can’t help but feel the urge to follow her story. She is opening her mind, observing nature and making her life look curious in this harsh New York life.

One day on a sunny day, I watched the Hudson River and did suntan on the lawn. It was evening, and I got up and walked toward the home. I saw a small black bag lying on the grass. I hung it on a noticeable branch. I was trying to walk home, but I remembered the story of a friend I heard a while ago. I looked at the bag hanging on the branches and wondered what to do.

When I opened the bag to see if there was contact information, I found a bunch of keys and $ 25, and a store discount card, which is familiar to me as an artist. This city is full of artists. If someone who lost the keys go home and open the door, will definitely look for the key. I’ve been waiting for a while, a woman of my age was coming to me in a hurry. I raised my hand and signaled to come. She hugged me for a long time that she was so happy to find the black bag. I was more thankful to her for coming back in an hour. If she did not come, it would have been more of a consideration to what to do with it.

Watching the sunset falling to the Hudson River, I felt great for a day filled with pride and warmth.

Saturday, June 16, 2018

의사 부인, 화가 마누라

중국 배우 왕조위 닮은 사과 향기 물씬 풍기는 남자 옆에 나는 다소곳이 앉아 있다. 짙은 감색 속에 묻혀 피어나는 듯한 노랑과 붉은 꽃무늬 옷을 입은 나를 그가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쳐다본다. 젊은 중국인 사업가인 그에게 친정아버지가 투자 한 계기로 집안끼리도 아는 사이다. 든든한 친정아버지에 그리고 나를 맘에 들어 하는 멋진 남자 옆에 앉아 있는 나는 너무나 행복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버지가 그에게 투자한 자금을 잃게 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자 잠에서 깨어났다. 나른한 오후에 잠이 잠깐 들었었다.

꿈일망정 아쉽다. 그 남자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달콤한 꿈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으련만 방정맞게 투자 자금 잃을 걱정에 화들짝 놀라 깨어났다니! 꿈속의 그 남자처럼 나를 마냥 좋아해 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친정아버지 넓은 그늘에 있었을 때는 정말 좋았다. 그리고 귀엽다는 소리도 종종 듣곤 했는데

인정하면서도 기분이 그다지 편치 않은 일이 있었다. 왜냐하면 크루즈에서 만난 사람들이 
나이 또래가 비슷한 것 같은데 인사나 하고 지내죠.”
라고 반갑게 다가왔다. 특히나 내 남편 인상이 좋다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보다 거의 열 살이나 많은 분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왔단다. 내가 자기들 나이 또래로 보였단 말인가? 기후 탓일까? 뉴욕이라는 환경 탓일까? 아무래도 화가와 결혼해서 고생한 흔적이 아직도 묻어나는 탓이겠지. 오죽하면 젊어 보이는 그들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같은 또래를 대하듯 이야기했으니.

함께 온 두 커풀 그리고 또 다른 세 커풀과 우리 부부 포함해서 한국 사람이 모두 12명이 작은 배에 있었다. 먼저 인사를 하려 했으나 남편이 조신하게 있으라며 소매를 잡아당기는 바람에 그냥 지나치기를 서너 번. 역시 먼저 다가온 라스베이거스에서 오신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감사하다.

남편도 다른 때와는 달리 반갑게 인사하고 함께 식사도 했다
거봐. 먼저 인사하니 얼마나 좋아. 나 말리지 마. 또 다른 세커풀 한국분들이 있는데 내가 먼저 가서 인사할꺼야."

그중 한 남자분에게 안녕하세요.” 했다. “으음하기만 하고 별말이 없다. 무안해서 자리를 떴다. 다음 날 와이프 셋이 앉아 재미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봤다. “안녕하세요.” 했다. 그중 한 분이 반가워하며 앉으란다. “남편은 어디에?” 하기에 저쪽을 가리키니 자기 남편들도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다며 내 남편을 안내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온 햇수가 우리보다 오래되었다면 나이가 더 많을 텐데 엄청 젊어 보인다. 우리처럼 날 고생한 적이 없어서일까?

어쩌다 어린 내가 그들보다 더 늙어 보인단 말인가! 배에서 내려 또 다른 세상을 두리번거리면서도 친정아버지 그늘에서 좋았던 기억과 결혼 초기 고생한 기억을 리와인드 하느라 머릿속이 복잡했다.

아하! 그러고 보니 의사 부인과 화가 마누라의 차이였다. 한 분만 빼놓고 그분들 모두 직업이 의사였으니!

Friday, June 15, 2018

Doctor's wifes, artist’s wife


I sit next a man who smells like an apple. He resembles a Chinese actor Tony Leung Chiu-Wai. He is young Chinese businessman, and my father invested in his business. I was so happy sitting next to a handsome guy who looks at me with his adorable eye, and have a solid father. Then suddenly, what if my father loses the money he invested in him? I woke up when I thought of it. I had been sleeping on a lazy afternoon.

It’s more like a dream than a dream. I wish I could continue to have a sweet dream of sharing more stories with him, but I was worried about losing my father’s investment funds and I was awakened! There was no one who liked me like the man in my dreams, but it was really good when I was in the broad shade of my father's. And I used to often hear cute girl.

There was a case of admitting but not very uncomfortable. Because the people I met on the cruise came up to me, saying, "I think our age is the same, let's say hello." When we talked to each other, they came from Las Vegas almost ten years more than me. Did I look like their age? Is it due to climate? Is it because of the New York environment? Maybe it 's because the trail of marrying the artist is still buried. I even treat them as if they were young and as if they were the same age.

A total of 12 Koreans were on the small cruise, including two couples and another three couples and me and my husband. I tried to say hello first, but my husband pulled my sleeves saying that I should keep quite. I am grateful to the warm hearted people who came from Las Vegas.

Unlike other times, my husband greeted them happily and ate meals together. "See. It’s great to say hello first. Don’t stop me. There are couples other Koreans, and I will go ahead and say hello.”

I said "Hello" to one of them. He just said "umm" and has no words. I left in shame. The next day I saw three wives sitting and having fun talking. "Hello." I said, one of them was happy and wanted me to sit down. She asked where my husband was. As I pointed my husband standing at the comer of the room, she guided my husband to their husbands who were sitting at another table.

If they graduated from college and have been in America longer than we are, they would be older than us but they look really young. Is it because they never suffered like us? How could I look older than them? My mind was complicated to rewind from my memories in the shade of my father's good days and memories of hardship after marriage while I was walking down and looking around for another world in the trip.

Aha! It was the difference between a doctor’s wife and an artist’s wife. Except for one, they were all doc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