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떠들고 웃는다. 가까이 다가가 낯익은 사람을 찾아 기웃거리지만 아무도 없다.
언덕을 올라가자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이 나타났다. 모래가 바람과 함께 춤을 춘다. ‘왜 황량한 곳에 혼자 있을까?’ 답답하고 초조한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하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사방을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다. 외롭고 불안한 마음으로 사막을 헤먔다. 목이 말랐다. 물을 찾다 잠에서 깨어났다.
언덕을 올라가자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이 나타났다. 모래가 바람과 함께 춤을 춘다. ‘왜 황량한 곳에 혼자 있을까?’ 답답하고 초조한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하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사방을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다. 외롭고 불안한 마음으로 사막을 헤먔다. 목이 말랐다. 물을 찾다 잠에서 깨어났다.
꿈속에서처럼 현실에서도 늘 혼자다. 나를 찾는 전화벨이 일주일에 몇 번이나 울릴까? 남편에게 오는 것 이외는 거의 없다. 한 해에 한두 번 서울서 걸려오는 옛친구들이
“야 아직도 이 전화번호냐?”
핀잔인지 감탄인지 구분 못 할 투덜거림을 듣던 30년 된 집 전화도 없앴으니. 구닥다리 헨드폰이 있긴 하지만 사용하지 않아 어디다
놓았는지 몰라 찾곤 한다.
“나 원래 전화 하지 않잖아.”
“야 전화하지 않는 게 뭐 자랑이냐?”
친구의 외침에 화들짝 놀랐다.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바쁜 사람들 붙들고 수다 떠는 것도 편치 않고 수다 떨다 오버해서 상대방의 감정을 읽고 나의
감정을 전달하다 말실수라도 하면 불편해서야.”
“너 왜 그렇게 사람이 메말랐니. 사람 사는 맛이 그게 아니잖아.”
아주 급한 용무가 아니면 전화하지 않는다. 전화기에 대고 발동이라도 걸려 이말 저말 하고 나면 기분이 찜찜하다.
꼭 미원 잔뜩 들어간 외식 후의 뒷맛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만나면 정신없이 잘 떠든다.
이왕 만났으니 즐겁게 보내고 싶기 때문이다. 예의상으로라도 전화해야 하는데 하기가
싫다. 그러니 친구들에게 차갑다, 메말랐다느니 어른들에게는 가끔 인간이
왜 그러냐는 핀잔을 듣는 것도 당연하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화하지 않는다. 오면 반갑게 받지만 바쁜 아이들 붙들고 늙은이 하소연해봤자 아이의 심기만
불편하게 해서다. 그러다 보니 남편하고만 통화하고 둘이서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낸다. 그나마 현실에서야 남편과 외롭지 않게 살고 있지만, 꿈속에서는 늘 혼자다. 깊숙한 내면에서는 남편조차도 부인하는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자는 잊혀진 여자라는데. 우리가 함께 했던 모든 일들이 그
시간을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조차 잊혀져 사막의 모래알처럼 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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