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September 18, 2008

AC로 가는 버스

동양인이 많지 않은 우리 동네 길거리에서 가끔 마주치는 아시안 여자가 있다. 눈과 얼굴색이 약간 검은 것이 확실히 한국인은 아니다. 어느 , 그녀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와 친구가 되었다. 그녀는 필리핀 이민자다. 그녀의 남편은 폴란드인이고 그녀는 딸을 두고 있다.

영어를 못하는 남편과 폴란드어로 대화할 있을 정도로 유능한 여자다. 사람의 관계도 흥미롭다. 간호사로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출입국 관리소에 줄을 있던 그녀가 같은 줄에 있던 폴란드 남자와 친해졌다. 그리고 그들은 2 후에 결혼했다.

그녀는 간호사로 일하며 남편 사업을 거들었다. 남편의 건설 사업이 잘되자 전업주부가 되었다. 필리핀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에도 개의 건물이 있고, 플로리다와 콜로라도에도 빌라가 있다.

큰딸은 외과 의사, 둘째 딸은 NASA에서 일한다. 둘째 딸이 고등학교에 다닐 플로리다에 집을 사서 비행기 운전 레슨을 시킬 정도로 교육열도 대단하다. 911 터지자마자, FBI 테러리스트들이 딸과 같은 비행기 운전 학원에서 배웠다며  찾아 왔다. 새벽에 들이닥친  FBI 보고 
그들은 우리 집에 숟가락이 있는지도 거야
비밀이 없는 요즈음 세상의 불편함을 그녀는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생기고 버는 남편과 뛰어난 미모를 겸비한 딸을 그녀의 삶이 부러웠다.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풍요롭게 만들 있었을까? 호기심에 그녀를 알고 싶고, 배울 것이 많아 자주 만났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남모르는 문제가 있었다. 그녀는 여행도 하고, 요리 학원에도 다녔지만, 마음을 붙이지를 못했다. 그래서 시도 때도 없이 나에게 전화를 해댔다. 그러다 어느 때부터인가 전화가 뜸해졌다. 무언가 흥미로운 일이 그녀에게 생긴 같았다.

그동안 아틀란틱시티에 갬블하러 다니느라 바빴단다. 우리 동네에 아틀란틱시티로 가는 버스가 하루에 있다. 차비가 무료. 게임도 하고  바닷가를 거닐다 식사도 바람 쐬러 가잔다. 갬블이라는 말만 들어도 무서워 거절했다. 그녀를 더욱더 자주 없게 되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무료 비행기표와 호텔 숙식을 보내와서 갬블 토너먼트에 자주 가느라 바빠졌단다.

하루는 길을 걷다가  복덕방에 매물로 나온 그녀의 건물 사진을 보게 되었다. 혹시나 도박하다 집이 넘어간 아닌가 하여 계속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어느 날, 남루한 옷차림으로 길을 걸어가는 그녀를 봤다.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가는 그녀는 다리가 불편한지 지팡이까지 짚고 있었다. 갬블하느라 재산을 날린 것은 아닐까?

갬블로 재산을 날려 오도 갈데없는 엄마를 딸이 자신의 집에 데려다 같이 살고 있다. 집에 있어야 나이 엄마는 자주 사라졌고 아틀란틱시티로 가는 버스 정류장에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엄마를 보고 슬퍼하는 딸의 사연을 어느 잡지에서 읽은적이 있다

나는 필리핀 친구 생각날 때마다  아틀란틱시티로 가는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 잡지 속의 여인의 모습이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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