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지 거기가 어디라고!
구글 지도를 보고 있다가
“가자. 노바스코샤로”
평상시 캐나다 동쪽 끝을 가고 싶어 하던 남편도
“가지.
뭐 까짓거.”
우리는 즉흥부부. 새벽 6시에 집을 떠났다. 구글 지도로는
14시간 30분 걸린다고 했다. 우리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밸페스트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 저녁 6시 30분 그러니까
36시간 만에 도착했다.
온몸이 쑤시고 눈앞이 침침했다. ‘우리가 왜 이 먼 곳까지 달려왔지?’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오긴 왔지만 되돌아갈 수나 있을까?. 여차하면 노바스코샤에서 페리에 차를 싣고 5시간 30분이면
포틀랜드로 돌아갈 방법이 있다. 페리 비용이 만만치 않다. 나이를 인정하지
않고 젊었을 때 달리던 습관으로 일을 저지르고 보니 너무 멀리 와 있었다
“그냥 여기서 일주일 푹 쉬다가
곧바로 뉴욕으로 가자.”
혼자서 운전한 남편도 꽤 힘들었는지 그러자고 했다. 그런데 이틀 지내고 나니 마음이 다시 젊은 시절로 깜빡, 퀴백로 달리잔다.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까짓것 또 가보는 거지.”
다행히
숙소를 미리 정하지 않아 달리다 피곤하면 어디서라도 쉴 수 있었다.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이며
“이젠 집으로 가자. 너무 피곤해.”
“마누라 예전에 해지는 온타리오 호수에서 수영하던 것 못 잊어 가고 싶어 했잖아. 몬트리올에 들른 다음 온타리오 호수에 몸은 담고 가야지!”
해가 어둑어둑해지는 몬트리올에서 한참 방황했다.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왔는데 하루 자고 다시 캐나다 오타와로 가잔다. 다음 날 더는 캐나다로는 가기 싫었다.
흘러 흘러 남쪽으로 내려오다 뉴욕주 레이크 조지에서 묵었다. 사라토가 스프링에서 브런치를 먹고 2시간만 가면 집에 도착할 수 있는 우드스탁에 멈췄다.
50년 전 록페스티벌이 열렸던 우드스톡, 번화가 아기자기한 상점 옆 골목으로 들어가
작은 폭포 앞에 앉아 있었다. 휴가용으로 빌려주는 집 서너
채가 있었다. 마침 집주인이 말을 걸며 집 구경하라기에 들어가 봤다. 이 나이에 힘들고 위험하게 차로 돌아다닐 것이 아니다. 차라리 우드스탁에 작은 집을 장만하는
것이 더 경제적으로나 안전 면에서도 낫지 않을까? 그러나 집값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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