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24, 2019

선탠 중독

날씨가 85도만 넘으면 해변으로 달려가고 싶다.

오래전, 처음 선탠을 시작할 때는 몸을 될 수 있으면 많이 감출 수 있는 원피스 수영복을 입었다. 그러다가 조금은 들어내는 수영복으로. 결국엔 비키니로 바꿨다. 조금 들어내는 비키니에서 이제는 아예 라인만 있는 비키니를 입는다. 몸매가 좋아져서 대담해졌다면 얼마나 좋을까? 노출증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수영복의 노출 모양새에 따라서 몸의 색깔도 점점 짙은 갈색으로 변했다.

물만 보면 뛰어들고 싶은 충동으로 옷을 벗으려는 포즈를 취한다
좀 가려. 가리라고.” 
잔소릴 해되던 남편도 이제는 아예 포기했는지 전혀 말이 없다. 친정 식구 모두 물을 좋아하는 집안 내력때문에 어쩔 수 없음을 인정했나 보다.

나는 7월 하순 매우 더운 날 LA에서 결혼식을 했다. 서울과 뉴욕에서 친정 부모와 여동생이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LA에 왔다. 시집 뒤뜰의 수영장을 보던 친정아버지가 거침없이 물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엄마보고 들어 오라고 했다. 다음은 동생이 물론 나도 따라 들어갔다. 시집 식구들은 물 밖에서 모두 이외라는 듯 슬그머니 야자나무를 바라보는 척했다. 시아버님이 뒤늦게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었는지 물에 들어오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시동생과 시아주버니 빼고는 집안 식구 누구도 수영할 줄 모른다. 그리고 수영장에 들어가지 않는단다. 시어머니는 평소 빈 어항처럼 수영장 물이 출렁거리는 것을 볼 때마다 돈 많이 든다며 엎어버리자는 말씀만 하셨다.

선탠하면 노화 현상이 확실히 빨라진다. 짠물에 절인 몸을 햇볕에 노출 시키고 다시 바닷물에 절이고 햇볕에 말리고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마치 동해 북단 겨울철 덕장에 매달려 차가운 바람에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뒤틀리다 쪼그라드는 명태와 같다고 해도 과장은 아니다. 겨울에도 따뜻한 곳으로 가서 또 태우고 싶을 정도니, 중독이 아니랄 수 없다.

선탠하면 몸이 건강해질 뿐 아니라 성격도 밝아진다. 그리고 대담해진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입고 싶은 옷을 입고 행동도 편한 대로 한다. 굳이 남의 시선 신경 쓰며 피곤하게 살 이유가 없다는 엉뚱한 자신감이 생긴다고 해야 할지?

물에 들어갔다가 나와 따뜻한 모래밭에 누우면 옴 몸이 모래에 파묻히는 듯 무너진다. 한잠 자고 일어나면 피곤이 싹 없어진다. 잠든 사이 햇볕이 움직이지 않은 몸을 집중적으로 투하해 검게 한다. 잘 때 가장 많이 타는 것 같다.
엄마 제발 발바닥과 귀 뒤까지 선탠 크림 좀 발라요. 그렇지 않으면 피부암 걸려요.” 
아이들의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하고 또 한다. 아무래도 난 선탠 중독증을 타고난 모양이다.

Sun tanning addiction

If the weather is over 85 degrees, I want to run to the beach.

A long time ago, when I first started tanning, I wore a one-piece swimsuit that would hide as much as I could. And then, I wore a one-piece swimsuit that reveals a little. Eventually I changed to a bikini. Now, I wear a bikini that only has a line. How good would it be if my body shape got better this were? This is because of increased exposure. Depending on the appearance of the swimsuit, the color of my body also gradually changed to dark brown.

I pose to take off the clothes on the impulse to jump in when I see the water. Now, my husband, who used to say, "cover you up." has gave up and has no words at all. He must have admitted he couldn't help it because all of my family members love water.

I got married in LA on a very hot day in late July. In Seoul and New York, my parents and younger sister came to LA to attend the wedding. My father who was looking at the pool in the back yard of my in-law's house, jumped into the water without hesitation. And he asked my mom to come in. Next, my younger sister and I followed suit. My in-laws stared at us from outside the pool with surprise. My father-in-law came into the water, wondering if he could not help it.

I knew later, but no one in the family knows how to swim except for two brothers-in-law. And in-laws don't go into the pool. My mother-in-law used to say, "it usually costs a lot of money to maintain swimming pools." only saying, "let's overthrow it."

Sun tanning definitely speed up aging. This is because the salted body is exposed to the sun and then pickled again in seawater and dried in the sun. It is no exaggeration to say that it is like Pollack hanging from deokjang in winter, freezing and melting in the cold wind repeatedly, and twisted and shriveled. Even I want to go to a warm place in the winter and tan it again, so it's an addiction.

When I come out of the water and lie down on the hot sand, my body collapses like it's buried in the sand. I am relieved of the fatigue that I have accumulated, when I wake up after a nap. While asleep, the sun intensively drops my body that is not moving and turns it dark. I think I tan the most when I sleep.

"Mom, please put some suntan cream on the bottom of your feet and behind your ears. If you don't, you'll get skin cancer." I do suntan again and again while listening to the nagging of the children. I guess I'm born with suntan addiction.

Saturday, August 10, 2019

살면 살수록, 알면 알수록

미쳤지 거기가 어디라고!

구글 지도를 보고 있다가 
가자. 노바스코샤로” 
평상시 캐나다 동쪽 끝을 가고 싶어 하던 남편도 
가지. 뭐 까짓거.”

우리는 즉흥부부. 새벽 6시에 집을 떠났다. 구글 지도로는 14시간 30분 걸린다고 했다. 우리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밸페스트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 저녁 630분 그러니까 36시간 만에 도착했다.

온몸이 쑤시고 눈앞이 침침했다. ‘우리가 왜 이 먼 곳까지 달려왔지?’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오긴 왔지만 되돌아갈 수나 있을까?. 여차하면 노바스코샤에서 페리에 차를 싣고 5시간 30분이면 포틀랜드로 돌아갈 방법이 있다. 페리 비용이 만만치 않다. 나이를 인정하지 않고 젊었을 때 달리던 습관으로 일을 저지르고 보니 너무 멀리 와 있었다

그냥 여기서 일주일 푹 쉬다가 곧바로 뉴욕으로 가자.” 
혼자서 운전한 남편도 꽤 힘들었는지 그러자고 했다. 그런데 이틀 지내고 나니 마음이 다시 젊은 시절로 깜빡, 퀴백로 달리잔다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까짓것 또 가보는 거지.” 
다행히 숙소를 미리 정하지 않아 달리다 피곤하면 어디서라도 쉴 수 있었다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이며 
이젠 집으로 가자. 너무 피곤해.” 
마누라 예전에 해지는 온타리오 호수에서 수영하던 것 못 잊어 가고 싶어 했잖아. 몬트리올에 들른 다음 온타리오 호수에 몸은 담고 가야지!”

해가 어둑어둑해지는 몬트리올에서 한참 방황했다.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왔는데 하루 자고 다시 캐나다 오타와로 가잔다. 다음 날 더는 캐나다로는 가기 싫었다. 흘러 흘러 남쪽으로 내려오다 뉴욕주 레이크 조지에서 묵었다. 사라토가 스프링에서 브런치를 먹고 2시간만 가면 집에 도착할 수 있는 우드스탁에 멈췄다.

50년 전 록페스티벌이 열렸던 우드스톡, 번화가 아기자기한 상점 옆 골목으로 들어가 작은 폭포 앞에 앉아 있었다. 휴가용으로 빌려주는 집 서너 채가 있었다. 마침 집주인이 말을 걸며 집 구경하라기에 들어가 봤다. 이 나이에 힘들고 위험하게 차로 돌아다닐 것이 아니다. 차라리 우드스탁에 작은 집을 장만하는 것이 더 경제적으로나 안전 면에서도 낫지 않을까? 그러나 집값이 만만치 않다.

여행 떠나기 전에는 까짓것하고 달린다. 달리다 보면 아차싶다. 땅덩어리가 너무나 넓다. 대지가 거대한 파도처럼 기복을 이루며 끝 간데없이 작은 내 앞에 기다리고 있다. 살면 살수록, 알면 알수록 만만치 않은 나라다. 미국은.

The more I live the more I don’t know

I was looking at the Google Maps. I said to my husband, "Let's go, Nova Scotia, Canada." And my husband, who normally wanted to go to Nova Scotia, the eastern end of Canada, said, "Okay, let's go.

We left home at 6 a.m. Google Maps says it takes 14 hours and 30 minutes. But we slept one night at Belfast, ME, and we got there the next night at 6:30 p.m. So it took 36 hours.

My whole body ached and eyes were dim. Why did we run all the way to this faraway place? Can we go back? There is a way to get back to Portland, ME in five hours and 30 minutes by the ferry from Nova Scotia. The cost of the ferry is so expensive. We didn't recognize our old age. We found our self too far away from home because of our driving habits as a young man.

"Just take a good week off here and let's go straight to New York." My husband agreed that because he had pretty hard driving alone. But after two days, our heart flips back to our youth and we ran to Québec. "Yes, we've come all the way here and we are going to go again." Fortunately, we didn't reserve the accommodation in advance so we could get some rest if we were tired anywhere.

Lie down in bed, said, "Let's go home now. I'm so tired." "Honey, did you forget how nice to swim in Lake Ontario. After stop by Montreal and let's swimming in Lake Ontario!"

After wandering for a while in Montreal, where the sun is dimming, we crossed the border into the United States. We planed to go back to Ottawa, Canada after a day's sleep. I didn't want to go to Canada anymore the next day. We ran down south and stayed in Lake George, NY. We ate brunch at Saratoga Springs and stopped at Woodstock where we could get home in two hours.

We entered the alley next to the store in Woodstock and sat in front of a small waterfall. There were three or four houses to rent for vacation. We met the owner of the vacation homes by chance. He showed the one of the house. At an old age, we're not going to travel by car in a difficult and dangerous way. Wouldn't it be better off financially and in safety to buy a small house in Woodstock? However, housing prices are very high.

We always run with 'we can do' before going on a trip. But while driving, we regret leaving home. The United States is so vast and is rolling like a giant wave and waiting for us without end! The United States is more I live, the more I know, the more formid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