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식당에서 만나자는데?”
남편이 말했다.
“난 무슨 날 밖에서 먹는 것 싫어. 북적거리는 곳에서 느긋하게 오랫동안 이야기할
수도 없잖아. 그냥 집으로 오라고 해요.”
“엄마 뭐 필요한 것 있어요?”
“엄마 뭐 필요한 것 있어요?”
“너 먼젓번에 한국에 갔다 오면서 사 온 일회용 마스크팩 남았지? 가져와.
마침 그걸 사려고 하던 참이었어.”
나는 스테이크와 새우를 손질해 놓고 남편은 집 안 청소를 했다.
나는 스테이크와 새우를 손질해 놓고 남편은 집 안 청소를 했다.
아이들은 오븐 옆에서 코를 벌름거리며 나이스, 스멜 굿하면서 연신 떠들었다.
모양내지 않고 편한 옷만 입는 작은아이에게 잔소리 좀 했다.
모양내지 않고 편한 옷만 입는 작은아이에게 잔소리 좀 했다.
“너 이렇게 낡고 색바랜 티셔스 입고 데이트하냐? 옷 좀 제대로 입고 다녀야지. 여자들이 싫어하겠다.”
“이런 옷 입어도 말로 웃기면 예쁜 여자들이 좋아해요.
엄마, 여자는 예뻐야 해요. 강아지도 예뻐야
자꾸 생각나서 안아 주잖아요.”
멋을 부리는 큰아이에게 물었다.
“요즈음 만나는 여자 있니?”
“어제
온라인으로 블랙 여자 만났어요.”
“먼젓번 홍콩 여자는?”
“지금 홍콩에 있어요. 6월에 오면 만날 거예요.”
“골고루 만나봐라. 블랙이랑
아시안이 아이를 낳으면 예쁠 거야?”
“블랙 여자들이 착해요.”
남편이
끼어들었다.
“너 그 한국 재벌 집 딸은 어떻게 됐니?”
“재벌은 우리와 맞지 않아요. 피곤해요.”
“그 하버드
나온 여자는?”
“부모들이 너무 딸
일에 간섭해서 밝고 행복해 보이질 않아서 안 만나요.”
“잘했다. 너희들 온라인 데이트 프로필에
솔직하게 사실대로 올렸지?”
“그럼요.”
“만나는 여자들도 속이지 않고?”
“그런 일 없었어요.”
참 편리한 세상이다. 예전 같으면 아이들 결혼 시키려고 친인척들이 중매 선다고 야단법석이었는데. 알아서들 온라인으로 각 인종 여자들을 만나고 부담 없이 헤어지고들 하니 이 또한 효도가 아닌가.
나를 닮은 작은아이와 나는 침대에 누워 속닥거렸다. 남편을 닮은 큰아이와 아빠는 TV로 농구를 보며 응원하느라 떠들썩했다. 마더스 데이 선물과 꽃이 없어도 그저 건강하고 밝은 모습의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냥 즐겁다. 점심과 저녁까지 먹고 난 후 아이들이 가겠다고 일어났다. 농구를 좋아하는 큰아이 그리고 암벽 등반에 열 올리는 작은아이의 떡 벌어진 가슴을 두들기며 작별 인사를 했다. 아이는 자기 가슴에 묻힌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참 편리한 세상이다. 예전 같으면 아이들 결혼 시키려고 친인척들이 중매 선다고 야단법석이었는데. 알아서들 온라인으로 각 인종 여자들을 만나고 부담 없이 헤어지고들 하니 이 또한 효도가 아닌가.
나를 닮은 작은아이와 나는 침대에 누워 속닥거렸다. 남편을 닮은 큰아이와 아빠는 TV로 농구를 보며 응원하느라 떠들썩했다. 마더스 데이 선물과 꽃이 없어도 그저 건강하고 밝은 모습의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냥 즐겁다. 점심과 저녁까지 먹고 난 후 아이들이 가겠다고 일어났다. 농구를 좋아하는 큰아이 그리고 암벽 등반에 열 올리는 작은아이의 떡 벌어진 가슴을 두들기며 작별 인사를 했다. 아이는 자기 가슴에 묻힌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엄마, 점점 작아지는 거 아니야?”
내가 언제는 컸던
적이 있었던가? 아이들이 훌쩍 커버린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