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25, 2016

그 주머니가 내 주머니

꽃만 보면 사려고 하는 남편과는 달리 나는 장 보러 갔다가 기분이 꿀꿀하고 아련해지면 꽃을 산다

잎사귀도 없는, 잎과 꽃이 하나가 된 듯한 연두색 꽃이 하도 이상해 집어 들었다. 꽃잎도 옹기종기 촘촘한, 화병에 꽂아 놓으면 곱지는 않지만 오래 버틸 질긴 모습이다.

큰 아이를 낳았을 때 커다란 화분을 들고 병원 침실문을 들어서며 화분에 가린 큰 얼굴을 쑥 내밀고 멋쩍어하던 남편. 왜 꽃이 아니고 화분이었는지?

어느 해 크리스마스에는 세련된 디자인을 찾으려고 동네 금은방 윈도우 앞에서 여러 날 서성댔다며 금팔찌를 쑥스러운 듯 던져주고는 히죽 웃던 남편. 꽤 돈을 지불한 듯해 속이 쓰렸지만 보면 볼수록 정이 든다.

멕시코로 전시하러 갔다가 수 놓은 붉은색 작은 주머니에 넣어 동전 모양의 은 브로치그것도 돈이 모자라 함께 간 친구에게 꿔서 길거리 벼룩시장에서 사 온 것을 항상 지니고 다니다 터키에 여행 가서 도둑에게 털렸다

서울서 전시하고 인사동에서 사 온 은거울, 세공이 정교한 작은 내 손에 쥐고 화장하기 좋아 매일 들여다보다 손잡이가 아쉽게도 부러졌다. 검은 터틀넥 스웨터와 잘 어울리는 은 목걸이와 귀걸이 그리고 인디언 보석이 박힌 은 목걸이, 꽤 신경 써서 고른 듯 오랜 세월이 지나도 디자인과 세공이 멋지다.

금보다 은을 좋아하는 내가 지금까지 남편에게 받은 선물이 그게 전부다. 그 이후로는 항상 함께 다니면서 사준다고 해도 그 주머니가 내 주머니라는 생각에 더는 받지 못했다. 물론 다이아몬드는커녕 14금 결혼반지 두 개도 내가 준비했고 결혼기념일도 생일 선물도 없지만, 전혀 섭섭하지 않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을 텐데 여행자금을 아껴서 선물을 사기 위해 많은 시간과 정성을 그리고 고민했을 남편 모습이 떠오르면 마음이 따듯해지기 때문이다.

평상시보다는 서둘러 저녁준비를 정성 들여 했다. 깡통 안초비를 다져 파와 마늘, 알몬드를 넣어 무치고 뚝배기에 대구지리를 보글보글 끓이다 붉은 고추와 파를 송송, 케일 된장국, 물김치로 상을 차렸다. 촛불을 밝히고 와인을 준비했다.

잎사귀 모양을 한 향기 없는 연두색 꽃이 있는 듯 없는 듯 식탁에서 안정감을 준다. 화려하지도 우아하지도 않을뿐더러 예쁘지도 않은 질긴 모습이 우리 부부의 삶을 닮은 듯하다

Friday, June 24, 2016

His pocket is my pocket

Unlike my husband who always wants to buy flowers, I buy flowers when I become sentimental.

The light green flowers looked like a leaves and a flowers seemed to be strange that I picked. Petals are also tightly packed, but if I put them in a vase, they will last long.

When I gave birth to a big child, my husband took a large flowerpot, entered the hospital bedroom, and stared at me with a big face covered in a flowerpot. Why was it plant, not flower?

One year on Christmas Day, my husband smiled and threw me a gold bracelet, saying, “I hung around in front of a window of a local jewelry shop's for several days to find a sophisticated design. It seems to have paid quite a lot of money, but the more I look at it, the more I emotional it is.

He went to exhibit in Mexico and bought a silver brooch in the shape of a coin. He borrowed money from a friend for lack of money. I had always carried it with me but I was robbed on a trip to Turkey.

The silver mirror that he bought from Insadong in Seoul Korea, I looked at it every day but the unfortunately handle was broken. Silver earrings and Indian necklaces that fit well with black turtleneck sweaters are quite neatly designed. Even after many years, design and craftsmanship are wonderful.

That is all the gifts I have ever received from my husband since I likes silver more than gold. Since then, I have not get any more because I though my husband pocket is mine. Of course, I prepared two gold wedding rings, no wedding anniversary or birthday present, but I am not at all bothered. When I think of my husband who would have though much time and effort to save funds and buy my gifts, I feel warm.

I was ready to prepare for dinner more promptly than usual. I chopped green onions, garlics and almond to mixed with anchovy. While boiling cod soup, put red pepper and green onion. And I set the table with a kale miso soup, and a water kimchi. I lit a candle and prepared the wine.

Saturday, June 11, 2016

뒷이야기

뉴욕의 길고 추운 겨울나기가 힘들어 코피를 쏟는다는 나이 든 이웃이 있었다. 결국, 캘리포니아의 실버타운으로 옮겨가서 건강을 회복했다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보낸 지난 긴 겨울, 정말 지긋지긋한 반년이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이 봄을 건너뛰고 왔다. 80도를 웃도는 주말, 일찌감치 깔개를 들고 센트럴파크로 향했다.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바쁘다는 핑계를 대긴 했지만, 솔직히 뒷이야기 하기 싫어 차일피일 미뤘던 친구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 연극을 보기 위해서다.

바이올린과 기타 연주가 시작되자 전혀 옷을 걸치지 않은 몸에 검은 물감을 희끗희끗 바른 애 띈 여자가 나무토막을 들고 잔디밭 위를 서성인다. 인터넷을 통해 등장인물이 여자만 11, 그것도 누드라는 것을 알았지만, 젖가슴을 내놓은 서너 명의 관객들도 눈에 뜨였다. 따사로운 풀밭 위의 벗은 등장인물들이 한 그루 나무처럼 자연스러워 오히려 옷을 걸친 내 모습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연극이 끝나고 언덕진 풀밭에 친구와 누웠다. 우리가 만나지 못한 지난 8개월 동안 이 친구와 연관된 굳이 내 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과연 오늘 내가 하지 않을 수 있을까? 혀에서 곧 떨어지려는 말을 참을 수 있을까? 친구가 물어보면 어쩌지?’를 생각하다가 서울서 요즈음 한창 구설에 오른 조 씨의 대작’(유명한 조 씨의 그림을 송 씨가 대신 그렸다.)에 대한 유명인 뒷담화를 했다.

뒷담화 하는 사람이 가장 싫다. 그런 사람 누구는 피해야 한다.’ 며 또 다른 뒷말을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뒷담화가 재미있지 않은가! 물론 하고 나면 골이 땅기고 씁쓸하긴 하다.

인간 사는 세상에서 인간 이야기를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무튼, 오늘 나는 그 하지 말아야 할 말에 대해서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뒷담화를 피하려고 혼자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마치 구중궁궐에 갇힌 외로운 궁녀처럼 처량하게 늙어가는 것은 아니겠지?

Friday, June 10, 2016

Avoid gossip

There was old neighbor who had a nosebleed because it's hard to get a long cold winter in New York. She eventually moved to silver town in California, where she recovered her health. For me, it was a terrible long last winter recalled a story about her.

The long-awaited summer skipped spring. On weekend of over 80 degrees, I picked up a rug early on and headed to Central with my friend to see Shakespeare's tempest play. Although I made an excuses for being busy after receiving this friend’s phone call, because I didn’t want to talk behind stories with her.

When the violin and guitar began playing, a young woman with completely naked and black paint on her body hung around the lawn holding a piece of wood. I knew though the Internet only 11 of the women characters appeared on, I knew that it was nude. Three or four audience who showed their breasts was also noticed. The naked characters on the warm grass seemed natural as a tree, and the appearance of my clothes was cumbersome.

After the play, I lay with my friends in the hillside grass. In the last 8 months we have not met, I had something that I did not want to say in my mouth about this friend. 'Could I not tell the story today? Could I hold on with words that will soon fall from my tongue? I thought about 'What to do when a friend asks me?' So, I changed the topic of conversation and talked behind a story that is in the middle of a scandal in Seoul Korea because the paintings of famous Cho was painted instead of Song.

People say 'I hate the person who talk behind my neck. Such a person should stay away. But frankly speaking, gossip is interesting! Of course, I have a hard and bitter pain after that.

How many people live in a world doesn’t talk about humans? Anyway, today I did not talk about the words that I should not do.

As I spend more and more time alone avoiding gossip, it does seem like old lonely lady who is trapped in old pal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