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19, 2015

행복의 기

인연이라는 것이 참 희한하다. 죽고 못 살 것처럼 10여 년 열애 끝에 결혼했어도 막상 틀어질 때는 얼마 안 되는 위자료 가지고 법정에서 몇 년씩 싸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중매로 덤덤히 만나 결혼했어도 검은 머리 백발이 되어 묻힐 때까지 잘 사는 사람도 있다. 남편 말마따나 시작은 엉성해도 It’s okay. 끝판이 삼박해야지!”

한번 수틀리면 몇 달 동안 남편과 말을 섞지 않고 지지고 볶고 싸우면서도 헤어지지 않고 사는 지인이 있다. 차라리 이혼하는 것이 나을 텐데? 싸우면서도 함께 살아야 할 인연인지! ‘화가 나서 말을 하지 않아 돈이라도 생긴다면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이라도 Why not?’ 하며 듣고 싶지도 않은 지인의 넋두리를 들어야 하는 내 신세는 어쩌고!

아이가 눈치채고 불안해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아이는 전혀 모른단다. 그럴 리가 없다. 퉁명스럽게 대꾸하던 그 집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표정이 밝지 않고 부모와도 무덤덤하다. 결코, 부부의 화(anger)가 둘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 것도 인과응보라고 할 수 있을지? 컴퓨터야 이따금 작동이 안 되면 그때뿐이지만, 인과응보는 정확히 발뒤꿈치를 평생 따라다닌다는데.

어린 시절 오빠 친구라며 집안을 들락거리며 호시탐탐 탐하다 결혼하고 잘 사는 친구가 있다.

당신은 안락의자처럼 편안한 사람이야.” 라고 남편이 사랑한다는 말을 돌려서 말하자 내가 안락의자로 당신 밑에 깔려 짜부라져 참고 사는데 당연하지.” 하며 재치있게 받아치는 그녀의 유머감각과 깔끔한 살림살이 특히나 음식솜씨는 여느 요리사 못지않다. 게다가 아이까지 잘 키워 부모와도 잘 지내니 어느 남자가 한눈을 팔 것인가. 어린 시절 만나 그리도 오래 함께 했으면서도 아직도 예뻐 죽겠다는 듯 아내를 쳐다보는 든든한 남편 옆에 있는 그녀는 항상 밝고 행복하다.

친구의 행복한 기를 듬뿍 받아 나도 좀 더 그럴싸하게 굴러가야지!

Friday, December 18, 2015

Energy of happiness

It is very strange that the relationship between men and women. There are people who fight for years in the court with only a small amount of alimony when they are divorced even after 10 years of desperately dating. Some people even get married recklessly through an arrange marriage, they live together well until dark hair is covered with white hair. My husband said, "The beginning is sloppy but it’s ok. The last round must be great.

An acquaintance who doesn’t talk to her husband with anger for a few months, but they do not break up. Would it be better to divorce? I can make money by refusing to speak out of anger, why not? But why does she fight a battle with her husband that doesn’t make any money and only get tired? What about me to complain about her fight that I don’t even want to hear!

"Doesn’t you child notice it?” I asked, “The child has no idea.” She said. There is no way.  Her child, who was bluntly reproving, became an adult and his expression was not bright and he is too naughty with her parents. Could it be retributive justice that the anger of a couple does not end up as a problem of only two people? If the computer occasionally does not work, then it is only the time, but the retributive justice is precisely following the lifelong.

There is an acquaintance who married his brother's friend who went in and out of her house when he was young. They have been living well until now.

"You are as comfortable as an armchair for me," said her husband, “of course,” she replied with wit “I’m crushed, patient and tucked up under you like an armchair,” Her sense of humor and neat housekeeping, especially the skill of food, are no different than other chefs. In addition, the child grows well and is good with parents, too, and which man would be distracted? She is always bright and happy next to her husband who met in her childhood and has been together very well so long.

I should be happy with her energy of happiness and move on more smoothly!

Saturday, December 5, 2015

내가 페이스북을 탈퇴한 이유

많은 사람이 즐기는 페이스북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무당 굿 푸닥거리를 보는 듯하다.

개인 사정까지 잘 아는 몇몇 친구들의 여행 사진, 식당에서 먹는 사진들을 이따금 페이스북을 통해 들여다본다. ‘전국 자기자랑 마당같다. 자랑 정도야 애교로 함께 보며 즐길 수 있다지만 자랑이 지나쳐 거짓으로 과대 포장된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친구 중 한 명은 페이스북을 통해 방방곡곡에 자신에게 득이 될 친구를 수천 명 만들었다. 온종일 페북에 살다시피 하며 실생활과는 다른 자신의 풍요롭고 멋진 모습의 사진을 올린다. 상대방 사진과 글에 부드러운 댓글로 코맨트 하며 시선을 끈다. 전시회와 여행하며 잠자리를 해결하려고 연락한다. 드디어는 페이스북 친구를 만나 폐를 끼치는 것을 대접받는 양 화려한 모습으로 증명하듯 페북에 올리며 다음 건수를 위해 또 미끼를 던진다.

착한 사람을 만나면 망설임 없이 신세를 지고 떠난다. 그렇지 못한 사람과는 페친을 단절한다. 비행기 표만 달랑 들고 페친이라는 명목하에 세상을 두루 구경할 수 있으니 그것도 능력이라면 놀라운 능력이다. 내 눈엔 페친이 페이스북 친구라기보다 폐를 끼치는 친구 같지만.

중앙청 앞에서 찍은 사진을 자기 집이라고 외국 친구에게 보여줬더니 믿더라는 오래전 일화와 별다르지 않은 페친들의 사진과 근황은 진정한 친구를 선별하기에 좋은 무당 굿 마당놀이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몇몇 친구들의 터무니 없이 과장된 모습에 실망하고 멀리하다 드디어는 페이스북 문을 닫았다.

Friday, December 4, 2015

Why I left Facebook

Looking at Facebook that is loved by many people, it is like seeing a shaman’s exorcism.

I sometimes take a look at the photos of travel and eating at the restaurant of some friends who are well aware of their personal circumstances. It 's like a national pride yard. I can enjoy playing with charm, as they are proud. However, when the pride is overstretched, their false exaggerated appearance makes people to frowns.

One of my friends has made thousands of friends all over the country on Facebook who would benefit her everywhere. She spends all day long in Facebook to upload pictures of her own rich and wonderful shape that are different from her real life. She comments nicely on the other person's photo and text. She contacts them for the exhibition and to get a free bed while traveling. After she meets with her Facebook friend, she posts on Facebook as if she was treated with a glamorous look by her Facebook friends and then throws the baits again for the next case.  

When she meets a good person, she owes and leaves without hesitation, the person who does not, she cut off her friendship. Its amazing ability to see the world in the name of a Facebook friend with only the plane ticket! To me, being a Facebook friend seems like an indebted friend.  

This is not a different story from a long time ago when someone showed his foreign friend the a photo he took in front of the Capital Building in Seoul as his house, the foreign friend who believed it. The photos and current status of friends on Facebook are good for selecting true friends.

I was disappointed and far away from the absurdly exaggerated appearance of some friends I had known for a long time. Finally, I closed my Facebook account.

Saturday, November 28, 2015

여자 다섯이서

비가 밤새 추적추적 오다 새벽에 그쳤다. 작년, 그날도 지금처럼 비 오는 늦가을, 여자 넷이서 친구 집에서 놀았다. 이번에는 다섯이다. 그 당시 가지 못한 세 명이 합세하고 함께했던 두 친구는 빠졌다.

초대한 친구가 미리 준비한 푸짐한 식탁이 우리를 오랫동안 기다린 듯 온기를 잃었다. 붉은 노을을 품은 강을 내려다보며 마시는 술맛, 느긋함에 푹 젖었다. 다음 날 아침, 물안개 사이로 드러나며 반짝이는 하얀 돛단배를 보며 마시는 진한 커피 향내에 시간을 멈추고 싶을 정도로 낭만의 대학 시절로 돌아갔다.

언덕진 사과밭에서 내려다보는 잔잔하면서도 화려한 색채를 뿜어내는 구릉들은 노을을 받아 더욱 농염한 빛을 발했다. 잎을 떨구기 전 마지막을 발산하는 마치 황혼기에 우리를 닮은 듯해, 할 말을 잃었다.

사과나무 밑에 떨어진 사과를 주워 옷에 쓱쓱 문질러 한입 물어본다. 달콤한 물이 입안을 적신다. 친구 집에서 며칠 놀다 온다는 흥분으로 설친 간밤의 피로가 확 씻겨나갔다.

단풍색이 다 다르듯 사과밭을 거니는 우리 여자 다섯도 다르다. 성격, 사는 방법, 추구하는 가치관도 다르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그런대로 뭉뚱그리며 잘 지낸다.

만약 단풍색이 한가지 색이라면 무미건조함에 가을의 정취를 과연 느낄 수 있을까? 낙엽색이 다 달라 산을 울긋불긋 물들이듯 친구들도 각각 다다르기에 우리의 황혼기는 더욱 알록달록 알콩달콩 알차다.

낙엽이 가까이서 보면 각양각색이지만 멀리 우주에서 내려다보면 미묘한 색감의 단색이 아닐까?

Friday, November 27, 2015

Five women in twilight

The rain was on the trail all night and stopped at dawn. Last year, as it is now, in the late autumn of rainy, four friends gathered at a friend's house. This time there are five. Three friends who did not come last year joined, and the two friends who were with us last year fell out.

The generous dinner table prepared by an invited friend lost the warmth of waiting for us for a long time. I drank alcohol while looking down at the river in the red glow. I was soaked with relaxation. The next morning, I drank coffee while I watched the glittering white sailboat, which was exposed through the water fog. I wanted to stop the time and go back to my romantic college days.

The hills that show off the brilliant colors looking down from the apple fields on the above hill have glowed a more aggressive light. It seemed to resemble us in the twilight, as it radiates the last before falling leaves, I lost a word to say.

Pick up the apples that fell under the apple tree and rub it in clothes to take a bite. Sweet water wets the mouth. The excitement of spending a few days at a friend's house was enough to wash away the fatigue.

Just as the colors of the earth are different, five of our friends who walk through apple fields are different from each other. The personality, how to live, and the values ​​to pursue are different, but they acknowledge each other's differences and do well together.

If fall foliage is only one color, can we really feel atmosphere of autumn with its dry taste? As the mountains are lit up with the fall foliage color are different just our friends are also different, so our twilight is more colorful.

The fall foliage may look different from close up, but if you look down from space, don’t you think they are subtle monochrome?

Saturday, November 14, 2015

여자의 변심은 무죄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보다 뉴욕에서 오래 살았다.

이국땅에 유학 와서 결혼하고, 아이 낳고 그림 그리겠다고 고집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이민자이기도 하다. 가끔 이민자라는 것이 서글프기도 지만 나만의 어린 시절 겪었던 자그마한 기억 속의 정서를 그림으로 표현할 있어 뿌듯하다.

시골집 개울가에서 목욕하고 바위 위에 빨아 널은 바삭바삭 잘 말려진 옷을 입으며 그 따사로움이 몸서리치도록 좋았던 기억, 앞마당 멍석에 누워 귀뚜라미 소리 들으며 마실 나온 친구들과 정을 나누던 저녁나절들, 불공드리는 엄마의 하얀 고무신을 누가 신고 가지 않나 지키며 사찰 마당에서 뛰어놀던 어린 시절이 있다.

결혼해서 그림 그릴 만한 공간도 없고, 재료 살만한 여유도 없었다. 게다가 아이들이나 키우지!” 하는 남편의 핀잔을 들을까 봐 모두가 잠든 밤에 식탁에 앉아 화가인 남편이 쓰다 남긴 재료로 그렸다. 밤에 식탁에 앉아 아이들과 남편이 깰까 조심스럽게 만들어 내는 그림이 그리 대단한 아이디어와 철학이 있겠는가? 그저 그림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내게 닥친 일상의 감정을 화폭에 옮기니 외로운 여자, 지친 여자, 생각하는 여자, 순간을 즐기는 여자가 그림 속에서 살아났다. 

결혼 생활 30년이 지나 먹고살 만해져 스튜디오도 생기고 여유로워지자 외로운 여자, 지친 여자, 생각하는 여자건드리지 마.’ 를 입에 달고 더는 참고 살 수 없다며 반항하기 시작했다. 건드리면 황혼 이혼이라도 강행할 기세다.

불교의 스승들은 인간에게는 두 가지 고통이 있다고 가르친단다. 하나는 가지고 싶은데 가질 수 없다는 것. 다른 하나는 막상 가져보니 그것도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가져보니 확실히 편하기는 하지만, 뭐 그렇고 그렇다는 생각에 30년 참고 살아온 의지가 무너지며 내 성질 꼴리는 데로만 하고 싶다.

일기를 쓰듯, 마음이 가는 데로, 아는 것만큼 오랫동안 작업하다 보면 언젠가 그림 성숙한 여자가 있지 않을까? 했던 바람은 물 건너가고 건드리면 폭발할 듯한 여자가 혼자 외롭게 서 있겠지? 이대로 가다간

Friday, November 13, 2015

Change woman's mind is not guilty

I was born in Seoul, Korea but I’ve lived longer in New York.

I came to New York for graduate school and got married. I’ve been trying to be an artist ever since I landed at JFK for the first time.

As an immigrant, creating a new life in a new country is difficult. As an immigrant artist, is it very difficult. As an immigrant artist married to another immigrant artist, it is near-impossible. However, I have memories of my homeland to help express myself through my art.

I remember I’m wearing fresh clothes dried after being washed on the rocks in a small brook near my house. I’m lying on a straw mat at sunset, having a conversation with friends and listening to the crying cicadas. I’m warm and safe and the day never ends.

I remember Mom is in our Buddhist temple and I play with the other children in the courtyard. I guard her favorite white rubber shoes with the thin soles as she prayed and prayed for something I never could know.

After getting married, my husband and I had no money and no place to live together. I drew on our kitchen table with materials my husband left over after while he slept. We didn’t have much back then but I was just happy to live in New York and continue making my art.

More than thirty years have passed since I first landed at JFK. Now I can finally afford a studio with time to spare. In my paintings you can find the woman alone, the woman in thought, the woman worn out, and the woman enjoying the moment. Sometimes I feel they all say the same thing: Do Not Disturb. If they have a husband and he disturbs them, she will file for divorce.

The Buddha taught his students two kinds of human pains. You want what you cannot have and even if you do get it, it’s never what you expected it to be. I am working on my art to the best of my ability. I wish one day there is a mature, sophisticated woman in my paintings. But maybe, in the end, all I will find is an angry woman disappointed with how her life turned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