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길로 가야 남편과 아이를 만날 수 있을까? 먼지 낀 뽀얀 길을 방황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손님들이 찾아왔다. 남편과 여자가 한 명 그리고 남자는 세 명이 식탁에 앉아 음식을 기다린다. 음식은 나오지 않고 빈 식탁에서 이야기만 하고 있다.
서울에서 손님들이 찾아왔다. 남편과 여자가 한 명 그리고 남자는 세 명이 식탁에 앉아 음식을 기다린다. 음식은 나오지 않고 빈 식탁에서 이야기만 하고 있다.
화가 난 남편이 나보고 잠깐 밖으로 나오라며 먼저 획 하니 나가버린다. 아이를 데리고 남편을 뒤따라가다가 아이를 잃어버리고 남편도 찾지 못했다. 뽀얀 먼지 나는 길을 헤매다 꿈에서 깨어났다.
내가 만약 밥하기 싫어서 이혼한다면 이 꿈과 같은 상황으로 살아가겠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결혼생활 25년이 됐는데도 나에게 변하지 않는 게 있다. 음식 솜씨가 전혀 늘지 않았다는 것이다. 늘지 않았을뿐더러 점점 하기 싫어 밥할 시간만 되면 답답하고 우울하다.
아이들이 다 떠나고 없다. 남편과 둘이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싶었다.
"뭐 해 먹을까?"
남편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밥."
"밥 말고 딴 거 먹으면 안 돼?" "나 알잖아. 저녁에는 밥 먹어야 하는 거."
얄밉게 말하는 남편에게
"밥하고 뭐?"
물어보려다가 그만 짜증이 났다.
밥때가 되어도 거들어주지 않고 신문만 보는 남편을 노려본다. '노려보면 어찌할 건데! 아무리 네가 밥을 안 하려고 발버둥 쳐도 밥하는 게 너의 의무와 책임'이라는 표정으로 남편은 신문을 본다.
아이들은 미국식, 남편은 한국식 식단에 시달려야 했다. 아이들이 집 떠나면 밥순이로부터 어느 정도는 해방될 줄 알았다. 그런데 남편은 더욱더 한국식을 주장한다. 특별한 요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입에 맞는 음식을 해주지도 못하면서 밥까지 하기 싫다는 것이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먹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밥이 없으면 빵도 먹고 라면이라도 먹어 배만 채우면 되는 게 아닌가. 그렇게 먹고 싶은 음식이 많으면 손수 해 먹으시던지. 절대로 음식은 만들지 않는다.
돛단배에 몸을 싣고 흐르는 물살에 흔들리며 어디론가 먼, 아주 먼 곳으로 떠나고 싶다. 그런데 왜 그 뽀얀 먼지가 풀풀 나는 길에서 방황하는 꿈속의 내 모습이 자꾸 생각나는 것일까?
밥때가 되어도 거들어주지 않고 신문만 보는 남편을 노려본다. '노려보면 어찌할 건데! 아무리 네가 밥을 안 하려고 발버둥 쳐도 밥하는 게 너의 의무와 책임'이라는 표정으로 남편은 신문을 본다.
아이들은 미국식, 남편은 한국식 식단에 시달려야 했다. 아이들이 집 떠나면 밥순이로부터 어느 정도는 해방될 줄 알았다. 그런데 남편은 더욱더 한국식을 주장한다. 특별한 요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입에 맞는 음식을 해주지도 못하면서 밥까지 하기 싫다는 것이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먹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밥이 없으면 빵도 먹고 라면이라도 먹어 배만 채우면 되는 게 아닌가. 그렇게 먹고 싶은 음식이 많으면 손수 해 먹으시던지. 절대로 음식은 만들지 않는다.
돛단배에 몸을 싣고 흐르는 물살에 흔들리며 어디론가 먼, 아주 먼 곳으로 떠나고 싶다. 그런데 왜 그 뽀얀 먼지가 풀풀 나는 길에서 방황하는 꿈속의 내 모습이 자꾸 생각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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