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20, 2015

그러면 그렇지

일주일만 계속 외식하면 콜레스테롤이나 당뇨 수치가 올라갔다가 외식을 끊으면 죽~ 내려간다는 지인의 실지 경험 이야기를 들은 후 남편은 외식을 꺼린다

그래도 그렇지 어찌 집에서만 먹냐고? 가끔은 바람도 쐬고 밖에서도 먹어야지.

아침마다 e-메일로 들어오는 블로그, 뉴욕컬처비트 뉴스레터(catch of the day)의 음식점 추천을 들여다보고 군침을 삼키며 맛있다는 식당 주소와 메뉴를 적어 놓고는 남편의 눈치를 살피며 가자고 한다. 전혀 반응이 없다가도 해산물하면 반색을 하며 따라나선다.

차이나타운, 맨해튼 다리 근처 바워리스트릿 선상에 있는 '그레이트 뉴욕 누들타운(Great NY Noodle Town)' 음식점에 갔다. 구운 새우에 검은 콩 소스 조개와 미나리 볶음을 시켰다. 술은 들고 가 마실 수 있다기에 와인 한 병을 챙겼다. 깨끗하거나 그럴듯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맛은 꽤 좋았다. 옆 사람들이 먹는 죽과 가자미 요리도 먹음직스러웠지만, 배가 불러서 곁눈질만 하며 또 오자고 주거니 받거니 즐거웠다.

기분이 좋은지 남편이 걷자며 손을 잡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춥지도 덥지도 않은 화창한 초 여름밤에 맨해튼을 걷는 것이다. 다운타운 135 그랜드 스트릿 건물 앞에 서서 우리가 신혼 때 살았던 2층을 올려다봤다. 7층 거의 전체가 바느질 공장이었던 건물 일 층은 부티크숖으로 위층은 모두 말끔한 콘도로 바뀐 모양이다. 힘든 시절 룸메이트와 함께 살며 집세를 내러 가면 지하실에서 콩나물을 키우던 중국인 집주인이 철벅 철벅 장화를 신은 채 콩나물 한 바가지를 봉지에 그득 담아주곤 했는데….

그랜드 스트릿을 지나 브로드웨이를 따라 올라가며 워싱턴 스퀘어로 향했다. 학창시절 점심 후엔 낮잠을 자던 교정 잔디밭, 수업이 끝난 후에도 밤늦도록 판화를 찍고 나와 서성이던 공원에 앉아 옛일을 되새기며 아픈 다리를 쉬고 싶었다내가 학생회관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남편이 일어섰다. 자리를 옮기는 줄 알고 따라 나섰는데 14가 유니언 스퀘어 쪽으로 걷는 게 아닌가. 외식한답시고 차려입은 옷과 신발이 불편해서 천천히 걷자는데도 남편은 술이 깨면서 좋았던 기분이 흐트러지는지 빠른 걸음이다. 멀리 걷는 남편을 소리 질러 불러 세울 수도 없고 나도 술이 깨면서 슬슬 기분이 영 아니올시다였다.

집에 가자고 전철 쪽으로 손짓해도 남편은 유니온스퀘어 쪽, 그것도 초입도 아니고 17가 쪽으로 걸어갔다. 더는 다리를 옮길 수 없을 정도로 지쳐 의자에 주저앉았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다가 한참 후에 나타나 옆에 앉길래 
"어찌 그렇게 눈치 없이 다리 아픈 사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앞서 걷느냐?"
잔소리를 했다. 따라오지 못하면 다가와 물어보지도 않고 한다는 소리가 
"왜? 다리 아프다.’고 말을 하지 않았어." 
인간아, 꼭 말을 해야만 아냐고!

평생 상대방 생각은 하지 않고 사는 사람 탓을 해서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런 사람을 평생 따라다니는 나 자신이 오히려 지겹다는 생각을 하다 집에 가자고 했다. 대답이 없다. 자는 것이 아닌가! 슬그머니 일어나 전철을 타고 혼자 집에 왔다. 아직도 의자에 앉아 졸고 있겠지? 아이고, 내가 졌다. 졌어!

Friday, June 19, 2015

See what I mean

According to one of our friend’s, eating out would cause cholesterol and diabetes levels to increase and the levels would decrease if we quit eating out. Therefore, my husband is reluctant to eat out. Now the dilemma is, how do we eat every meal at home?

Every morning, I’m always salivating when I write down the address of the restaurants that I find in the recommendations section of the newsletter (Catch of the day) from NYCaltureBeat. I ask my husband if he wants to go to the restaurant. As usual, I get no response at all, but when I mention “seafood”, he will gladly eat out.

We ordered baked shrimp, clam with black bean sauce and broiled watercress at Great NY Noodle Town in Chinatown. We brought a bottle of wine because it is a BYOB restaurant. Even if the restaurant is not clean and does not have a good atmosphere, the food is quite delicious. We refill each other’s wine glass and enjoy the food.

If my husband is in a good mood, he tells me, “let’s walk.” and tightly holds my hand. I also love to walk on either hot or cold summer night. We kept walking and stopped at 135 Grand St. down in Manhattan. The seven-story building used to be a sewing factory except for the second floor where we lived with a roommate when my husband and I were just newlyweds. The building was turned into condos and now has a neat boutique store on the first floor. Whenever we paid our rent, the Chinese landlord who cultivated bean sprouts in the basement, gave us a whole bunch of bean sprouts in a bag.

We were walking along Broadway heading to Washington Square, where I used to take naps on the grass after lunch and I would hang out until it was late at night even after class on school days. I wanted to sit and rest at Washington Square Park pondering about my school days, but soon after I walked out the student hall to go to the bathroom, my husband who was waiting for me, stood up, and walked toward Union Square Park.

I was so tired and decided to walk slowly because I was wearing uncomfortable clothes and shoes for dining. My husband was walking fast and there was a lot of a distance between us. The more distance between him and I, the angrier I got. My good feeling was disturbed and I became sober. Eventually I sat down on the chair at the entrance of the Union Square Park. I was looking around and tried to look for my husband who was nowhere in sight.

After a while he sat next to me. “Why were you walking so fast? I was nagging him. ‘Why didn’t you ask me to walk slowly?” “We have been together for over 30 years. Do I still have to tell you all my feelings? Don’t you know without me telling you?”

I was sick of myself more than my husband, whom I already knew didn’t always care for my feelings.

“Let’s go home.” He doesn’t respond. I looked up at him. He was dozing. I got up and took a train and came home by myself.

Saturday, June 6, 2015

사과 드립니다

잠을 것인지, 자지 않고 눈만 감았다가 것이지 몽롱한 기분으로 일어났다. 후배가 술 마시고 나이 든 분에게 실수했다. 다음 날, 사과 한 상자를 들고 찾아가서 사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옛일을 생각하다 잠깐 잠이 들었던 것 같다.

토플을 보고 유학은 왔지만, 전공을 바로 시작하기에는 부족해 전공과 영어 수업을 병행하던 시절이었다. 수업이 끝나 집으로 가려는데 동양 남자가 말을 걸었다.
"한국분이세요?" 
나이가 나보다 꽤 많은 듯한 점잖은 분이다. 한국 남자 만나기 어려운 시절이거니와 함께 수업 듣는 사이라 달라는 전화번호를 줬다.  

영어수업만 듣는다며 이어지는 그의 사연은 서울에서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와서 퀸즈에서 장사하다가 건물도 사고 자리 잡느라 결혼이 늦어졌다고 했다.

브루클린에 있는 피터루거 스테이크 하우스, 쉽세이드 베이 바닷가 식당, 맨해튼 5 애브뉴 고급 식당 등 비싸고 좋은 곳으로 안내하며 나에게 정성을 쏟았다. 이렇게 데이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던 어느 날, 그분에게 전화했다. 외국인 여자가 받는 게 아닌가! 순간 이게 뭐지!’ 하는 느낌으로 멈칫했다. 가게에서 일하는 종업원이라는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혹시 신분문제 해결로 외국인과 결혼하고 향수를 달래려고 한국 여자를 찾는 경우가 아닐까? 미국에서 만나는 남자들은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하다 온 사람들인지? 알 수 없어 만나기가 두려웠다. 대학동창 모임에 간다는데 함께 가자는 말도 없고 점점 의심이 들어 슬슬 피했다.

어느 날, 학교 근처 스텐드 바에 앉아 이야기하다 갑자기 내 손을 잡으며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 몇 번을 만났다고, 상대방에 대해 뭘 안다고 결혼을? 사람은 점잖고 잘해주는데 결혼하기에는 삼촌 같은 느낌이 든다. 더 사귀기도 두렵고 비싼 식당에서 얻어먹을 수만도 없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죄송합니다. 실은 사귀는 사람이 있습니다."
쥐어짜둣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몹시 실망하는 그를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어 난처했다. 그 날 이후 다시는 그를 만나적이 없다.

내가 극도로 싫어하는 것이 유부남과의 만남이다. ‘어느 남자가 나 유부남이요.’ 하고 떠들겠느냐마는 백그라운드가 짙은 안개에 잠긴 듯 불투명한 남자는 유부남일 확률이 높다. 유부남을 만난다는 것은 남의 것을 훔쳐서 내 것으로 하겠다는 도둑심보다. 또한, 여러 사람을 죽이는 일이다그는 진심으로 나를 결혼 상대로 대했을지도 모른다. 친정아버지의 바람으로 상처 받은 나의 과잉 반응으로 그를 오해한 것일 수도 있다. 오래전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혹시 제가 오해했다면 사과가 곁들인 그림과 지면으로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Friday, June 5, 2015

I apologize

I could not tell whether I had slept or just kept my eyes closed. I heard that my junior had a drink and made a mistake to the elderly. The next day, she had apologized with a box of apple. I think I fell asleep for a while thinking about it.

I studied abroad after taking the TOEFL but it was not enough to start my major right away. So I was studying both English and major. As I was going home after English class, an Asian man asked, 'Are you Korean?' He is a decent man who seems to be quite a lot older than me. I gave him my phone number, because it was a difficult time to meet a Korean.

He told me that He graduated from a prestigious university in Seoul and came to U. S. His marriage was delayed because he was in business in Queens to purchase a building.

He took me the best and expensive place such as Peter Luger Steak House, a restaurant on beach in Sheepshead Bay, Brooklyn, luxury restaurant on 5th Avenue in Manhattan. One day when the date went smoothly, I called him. A foreign woman is receiving it! At the moment, I stopped at the feeling of 'What is this!' In spite of his clarification as a worker at a store, I began to suspect that he was marrying a foreigner by solving his identity problem and looking for a Korean woman to soothe his nostalgia?

I was afraid to meet him. He was going to a college alumni gathering, but there was no word to go with me. The doubts about him grew bigger. I dodged the dating with him.

One day, sitting in a stand bar with him, He suddenly caught my hand and asked to marry. How many times have we met, what do we know about each other? He is gentle and good, but I could not even get to eat in the expensive restaurant to find out him more. I'm hesitating for a long time, “I am sorry. Actually, I have a someone." I said with a crawling sound. I could not look at him who was very disappointed. I had no chance to face him again after the embarrassing thing happen.

What I hate the most is the encounter with married men. A man who is opaque in the background of deep fog is likely to be a married man. Meeting a married man is to steal the other person’s own. It also kills several people, his wife and children, as well as the child born in that relationship, especially my mother.

In a sense, he might have treated me as a marriage partner. And I may have misunderstood for overreacting because I was hurt by my father’s affaire. It is a long time ago, but even now, I apologize sincerely for the picture with the apples if I misunderst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