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임 이야기
Soo Im Lee's Stories
Stories that have appeared in the Korea Daily since 2008.
Saturday, August 24, 2024
여름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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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낮이 고개를 넘어갈 즈음 나는 대충 차려입고 밖으로 나간다. 한여름 밤에 묻혀 걷고 싶어서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치맛자락 펄럭이는 바람과 함께 걸으면 온전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여름이 슬슬 갈 준비를 하는 듯 엉덩이...
Summer is Le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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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the long day begins to wane, I dress up and step outside. I want to walk, enveloped in the midsummer night. Walking with the breeze that ...
Thursday, August 8, 2024
재봉틀 밟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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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남편은 손재주가 많다. 팬데믹 때는 재봉틀에 앉아 마스크도 근사하게 만들어 주위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연말에는 스카프도 받았다. 집수리도 잘할 뿐만 아니라 정원에 허브를 심어 허브티를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이렇게 자상한 남편을 둔 내 친구는 ...
The man who steps on the sewing mac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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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riend’s husband is a very handy man. During the pandemic, he stepped on the sewing machine and made stylish masks to give to people arou...
Thursday, July 25, 2024
나 여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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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 숲속에 있어요. 나에게 눈길을 줘요’ 라고 반딧불이 나를 향해 반짝이는 듯하다. 나는 크리스마스트리 불꽃이 반복해서 깜박거리는 듯한 어두운 숲속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불빛을 쫓는다. 반딧불들이 내 검은 옷에도 앉아 불을 밝힌다. 자세히 ...
I'm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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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here, in the forest. Look at me," the fireflies seem to twinkle at me. I turn my head towards the dark forest, which look...
Thursday, July 11, 2024
마지막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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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로드트립에 관한 영화를 즐겨본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다. ‘마지막 버스’(The Last Bus)라는 영화를 봤다. 한 병든 노인이 죽은 아내의 유골을 들고 스코틀랜드 북쪽 끝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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